• 진보신당 ‘조기전당대회’ 결정
        2010년 06월 10일 11:47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진보신당 대표단이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임기를 단축하기로 했다. 진보신당 대표단은 10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전당대회 시점은 오는 1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의 한 관계자는 “대략 7~8월 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 대표단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선거 직후 노회찬 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대표단은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는 동반사퇴를 고민해왔다. 이는 지난주 노회찬 대표가 직접 제안한 것으로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결과가 나오면 지도부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수순”이라며 “노회찬 대표도 새롭고 젊은 리더십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인 노 대표가 3.3% 득표에 그치고, 심상정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를 선언하는 등 초라하고 혼란스런 선거 결과를 맞고 있어, 당 일각에서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포스트 노회찬’이 부재한 상황에서 진보신당 대표단이 사퇴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웠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현재의 당 상황에서 비대위를 끌고나갈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결국 진보신당 대표단이 정치적 책임을 지면서 당의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꺼낸 카드가 조기 전당대회인 셈이다.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는 “대표단이 이번 지방선거에 분명히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퇴가 거론되었지만 현재의 당의 혼란을 수습해 자기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를 제대로 평가하고 당의 향후 진로를 정리하는 일”이라며 “이번 대표단이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임기를 조기에 마치는 것으로 입장이 정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 대대는 전국위원회가 소집권한이 있기 때문에 아직 시점이 특정되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당 내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내 핵심정치인인 노회찬 대표를 대체할 수 있는 정치인이 없고, 심상정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를 사퇴함으로서 징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조승수 의원은 의원직과 대표직을 겸임하기가 쉽지 않고 본인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