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MB, 세종시 수정안 포기할까
    2010년 06월 09일 10: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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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세종시 수정안이 옳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으면 무리할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9일자 1면 머리기사 <"세종시 수정안 주민 반대하면 무리할 수 없어">에서 이와 같이 전하고, "이에 따라 청와대와 총리실, 한나라당 등 여권 관계자들은 수정안 관철 대신 ‘신(新)원안+α(알파)’ 등 대안 마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 <"세종시 반대 시민단체와 연대할 것">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측이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시민단체들과 연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일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목적 달성을 위해 과격한 투쟁도 불사하는 시민단체까지 끌어들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음은 9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정무·홍보·민정수헉 포함 청 참모진 조기 전면개편">
국민일보 <강제동원 일 작업장 국내에도 6956곳>
동아일보 <"세종시 반대 시민단체와 연대할 것">
서울신문 <중앙-지방 ‘소통의 문’ 넓힌다>
세계일보 <‘세종시 압박’ 시작됐다>
조선일보 <"세종시 수정안 주민 반대하면 무리할 수 없어">
중앙일보 <"엄청난 거짓말쟁이를 중국은 동맹으로 뒀다">
한겨레 <‘4대강사업 반대’ 고삐 죈다>
한국일보 <"천안함만 매달리는 건 바람직 안해">

MB, 선거 결과 자성하는 것 맞나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야권의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추진 중단 요구와 관련, 4대강 사업은 공정이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만큼 환경악화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켜 나가면서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도 (충청지역 패배 등)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기존 입장을 고수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당초 지방선거가 끝나면 6~8월 중 세종시 수정안을 한나라당 당론으로 결정한 뒤 국회에서 다수결 표결로 관철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었다. 이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갖게 된 것은 이번 선거 결과를 ‘자성(自省)하겠다’는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 조선일보 6월9일자 1면.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에서 우선 ‘새로운 원안+α’ 안을 갖고 박근혜 전 대표 진영과 야당측과의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안다"면서 "신(新)원안+α안은 총리실 등 극소수 부처를 제외하고 원안대로 대부분의 부처를 세종시로 내려보내면서 정부가 마련한 ‘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의 핵심 기능을 보완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금양호 선원 ‘의사자’ 불인정 논란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4월 중순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부름을 받고 뛰어들었다 참변을 당했는데 의사자(義死者) 자격이 없다고 하면 이제 누가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한달 보름여 뒤인 8일 보건복지부는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인천시 중구청이 신청한 금양98호 선원 9명(사망 2명·실종 7명)에 대한 의사자 인정 여부를 심의한 결과, ‘불인정’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쌍끌이 어선 ‘금양98호’는 지난 3월31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부터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색에 참여했다 이틀 뒤인 4월2일 ‘타이요1호’와 충돌해 선원 9명이 실종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심사위 관계자는 "매우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수색작업을 마친 뒤 조업을 하러 돌아가던 중이었고, 의사자 규정에 해당하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직접적·적극적 구조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불인정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 조선일보 6월9일자 14면.

법률상으로는 명백하게 의사자로 인정되기 어렵다는데 심사위원 13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했지만, 심사위원 한두 명은 "사건의 특수성으로 미루어 국민정서를 좀 더 헤아릴 필요도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금양호 선원은 국가의 요청을 받아 구조작업을 한 뒤 사고를 당한 것인데, 의사자의 범위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해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원상 금양98호 실종자대책위원장(실종 선원 이용상씨 동생)은 "당연히 의사자로 인정될 줄 알았는데 믿어지지 않는다"며 "국가의 부름을 받고 목숨을 바친 금양98호 선원들은 그간 제대로 예우받은 부분이 없다"고 토로했다.

붉은악마 거리응원에 ‘동상이몽’

붉은악마의 월드컵 거리응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은 11면 기사 <봉은사는 ‘민주주의 메카’ 대형 시국행사 장소 부상>에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사찰 봉은사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새로운 장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월드컵 거리 응원도 거론했다.

경향신문은 "봉은사에는 월드컵 기간에도 시민들이 몰릴 전망이다.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의 거리응원을 거부하고 봉은사 인근 대로변으로 한국 경기의 응원 장소를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민주화의 성지 봉은사로 모이자" "봉은사라면 촛불이나 4대강 사업 반대 피켓을 들고 나가도 되겠죠"라며 봉은사의 상징성에 주목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 경향신문 6월9일자 11면.

그러나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여러 신문은 붉은악마가 응원장소 표기를 ‘봉은사앞→코엑스앞’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 13면 보도에 따르면, 월드컵 축구 응원 장소를 놓고 홍역을 치른 ‘붉은악마’는 7일 홈페이지에 서울지부 월드컵 응원 장소 확정 공지를 띄웠다. 그러나 하루 뒤인 8일 다시 띄운 공지에는 "코엑스 앞에서 길거리응원을 하기로 확정했다"며 응원 장소가 약간 달라졌다.

붉은악마가 응원 장소로 정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사거리부터 삼성역 사거리까지 700m에 이르는 구간. ‘봉은사 앞’이든 ‘코엑스 앞’이든 표현만 다를 뿐 똑같은 장소다. 그럼에도 굳이 장소 표기를 바꾼 데 대해 붉은악마 최승호 운영위원장은 "정치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봉은사는 3월 주지인 명진 스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정부에 비판적인 나를 물러나게 하려고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자며 조계종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이런 봉은사 앞이 응원 장소가 됐다고 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미심장하다" "정치색이 비친다"는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 동아일보 6월9일자 13면.

경향신문은 위 기사에서 거리 응원 장소 표기가 바뀌었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SBS ‘원맨쇼’-KBS ‘엉거주춤’-MBC ‘냉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을 앞두고 방송사 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21면 기사 <방송 3사 월드컵 기상도>에서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로 결론나면서 지상파 3사의 입장 차이가 빚어진 것"이라며 "전 국민적인 관심사인 월드컵을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맞장구 칠 수도 없어 방송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SBS는 남아공 월드컵 총 64경기 중 56경기를 생중계한다. 메인뉴스인 저녁 8시 뉴스를 월드컵 기간 동안 한 시간씩 앞당기고, 황금시간대인 8시부터 매일 3경기씩 중계방송한다.

16강이 가려지는 26일까지 평일 저녁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은 아예 편성조차 않는다. 대신 매일 오후 2시 ‘오늘의 월드컵’을 내보낸다. ‘태극기 휘날리며’, ‘남아공 월드컵 특별공연’, ‘국민 응원대축제 승리의 함성’, ‘월드컵 인사이드’ 등 예능·교양 프로그램 할 것 없이 온통 월드컵 특집이다.

   
  ▲ 서울신문 6월9일자 21면.

KBS는 ‘엉거주춤’ 월드컵에 발을 걸치는 모양새다. 예능프로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팀을 10일 남아공으로 출격시키고, 일부 다큐 특집도 제작한다.

수신료 인상이라는 현안이 걸려 있는 KBS로서는 자칫 월드컵을 소홀히 했다가 ‘유탄’을 맞을 우려가 있어서다. 공영방송이 월드컵을 외면한다는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수신료 인상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KBS 관계자는 "솔직히 SBS 잔치에 동참할 의욕이 생기지 않지만 공영방송이 자사 이익 때문에 국가적 관심사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MBC는 ‘냉담’에 가깝다. 이전 월드컵 때만 해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등 예능 프로로 월드컵 분위기를 주도하던 MBC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전 축구국가대표 황선홍(현 프로축구 부산 감독)을 초대손님으로 출연시키는 것을 빼고는 이렇다 할 월드컵 특집을 찾아볼 수 없다.

MBC 관계자는 "경기 일부 화면만 (SBS에서) 제공받는 상황에서 무조건 월드컵 열기에 편승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선일보-삼화네트웍스 종편 제휴

조선일보가 국내 최대의 드라마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와 손잡았다. 1980년 설립된 삼화 네트웍스는 ‘목욕탕집 남자들’, ‘불꽃’, ‘명성황후’,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며느리 전성시대’, ‘애정의 조건’, ‘웨딩’ 등 현재까지 50여편 3000시간에 이르는 드라마를 만들어온 곳이다.

조선일보는 2면 보도에 따르면, 삼화 네트웍스 신현택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조선일보사 본사 6층 회의실에서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과 투자의향서 및 업무제휴협약서를 체결하고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투자, 콘텐츠 공동 기획·제작, 해외 시장 공동개척을 다짐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사로서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조선일보와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본사의 영상 제작 노하우와 종합 미디어 그룹 조선일보의 네트워크가 하나가 되면 한국 콘텐츠 산업은 거대한 날개를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일보 6월9일자 2면.

신 회장은 "현재 국내 방송 시장의 구조상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를 찾기가 힘들어 종편채널이 빨리 탄생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조선일보사가 지상파를 답습하는 게 아니라 제작사와 방송사가 공생하는 새로운 ‘윈-윈’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이 믿음직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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