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정치는 역사적 과제"
        2010년 06월 08일 06: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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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사퇴하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 지지를 선언해 충격을 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사퇴의 배경과 고민을 밝혔다. 심 후보는 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운 결단이었다”면서도 “연합정치는 역사적 과제이며 선거 완주가 독자노선은 아니”라고 밝혔다.

    심상정 전 대표는 이번 사퇴에 대해 “오랜 진보운동 과정에서 최초의 조직으로부터의 일탈이라는 점 때문에 고통이 크지만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조직적 절차를 거쳐 이뤄지기 어려웠다”며 “내 욕심으로 절차를 (거치길)주문했다면 사퇴도 용인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막바지에 더 큰 혼란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번 사퇴의 배경에 대해 “완주를 했다면 일정한 성과를 냈을 것이고, 진보신당의 평온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것은 진보신당이 민심의 바다로 향하는 게 아니라 산으로 향하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진보신당의 현실과 진보정치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제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정치로 승리 조건 마련했어야

    이는 ‘당의 노선’과 ‘연합정치’와 관련된 것으로, 심 전 대표는 “진보신당은 정치적으로 안티 노무현, 조직적으로는 안티 민주노동당으로 출발해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MB역주행이 만들어 낸 민주와 진보의 경쟁과 연대의 공간, 역사적 과제를 주목하지 못하고 스스로 고립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진보정치는 ‘안티’를 극복하기 위한, 융합하는 적극적인 정치과정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안티 민노당, 안티 민주노총의 협소한 틀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이 향후 진보정치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이번 진보신당의 선거전략에 대해 “일차적으로 민노당과의 연대를 보다 공고히 하고 국민참여당까지 참여한 연대로 나아갔으면 더 좋았을 것이나 진보신당의 안티 민노당 정서로 대단히 소극적이었다”며 “5+4도 결국 참여했다가 나오는 등 진보신당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민주당의 낡은 가치와 패권에 먹히지 않기 위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전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합정치를 통해서 승리의 조건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독자완주는 자력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주체적 준비와 상황이 마련되어 있을 때 고려해야 할 방안이나 독자완주를 독자성으로 이해하고, 거기에 윤리적 정당성까지 부여하는 것은 주객이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가 선택할 수 있는 정당 만들어야

    심 전 대표는 “촛불시민들이 선택할 정당은 별로 없다”며 “진보정당은 대부분 안티로 구성돼 있고 국민참여당도 마찬가지로 단순 정당들의 이합집산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들이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 참여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진보정치에 무한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이번 선택(후보 사퇴)은 처음으로 조직과 다른 방향의 선택을 한 것으로 진보신당의 생존의 차원을 넘어 진보정치가 승리할 수 있는 방향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에 걸맞은 일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심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에 대한 ‘노회찬 책임론’이 번지는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한명숙 후보 석패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됐지만, 그런 상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MB심판’을 바라던 시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도하게 노회찬 후보 탓을 하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가 노 후보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노 후보의) 완주와 ‘MB심판’의 민심을 받아 안은 (나의) 사퇴를 종합해 하나의 마무리전략으로 당이 결정했었다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조차 쉽지 않은 당의 상황을 잘 알았기 때문에 더 주문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당내 일각에서 벌어지는 ‘징계’논의에 대해서는 “당에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실천과 용기”라며 “내 사퇴가 징계문제로만 협소화되거나, 적당한 평가로 봉합되는 것은 최악일 것으로, 그 협소함과 당의 주관적 합리화 관행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내가 충격적인 사퇴를 하게 된 문제의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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