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과 그 지지자 선택, 존중받아야"
    2010년 06월 07일 02: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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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는 7일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서울시장 선거에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노회찬 후보와 그 지지자들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할 것이지, 비난 받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 진중권 전 중앙대 겸임교수

진 교수는 “모든 국민은 참정권이 있고 노 후보는 거기에 따라 서울시장이 되려했고 3.3% 유권자가 그 분에게 표를 던졌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행사한 데에 대해서 왜 타인들이 비난을 하는 건지, 이게 상식에 맞는 건지 이해할 수 없고, 비난하는 분들도 수가 많다는 이유로 왜 남의 꿈을 자기들이 대신 꿔주려고 하는지 그것도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개인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믿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분들을 비난하진 않는다”며 “이것이 시민사회에서 반드시 갖춰야 될 상식”이라고 말했다.

최악과 차악의 악순환 고리 끊어야

이어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진보신당의 참패고 이는 분명 단일화 문제에 대해 어중간한 모습을 보였다든지 등의 전략적 실수를 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문제는 무엇보다도 진보신당 내에서 논쟁이 되어야 하고 이것은 정치공학적 성격이기 때문에 시민사회가 아니라 정당 내부에서 이루어져야 될 논의”라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여권의 일방독주를 막는 측면에서는 지지율이 높은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진보신당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최악과 차악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출된 차악은 최악으로 드러나고 그 사이 최악이었던 사람들은 차악인척 한다”며 “진보정당 만든 이유가 바로 이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였는데 최악보다 차악이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최악과 차악이 서로 자리 바꿔가면서 반복되는 게 무의미하다고 믿는 이 생각도 존중되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내 자식이 한나라당 세상도 아니고, 민주당 세상도 아니고 다른 세상에 살기를 원한다”며 “나는 우리 후손이 복지후진국에 살기를 원치 않고, 그래서 지금 진보정당을 계속 찍는 건데, 아주 유감스럽게도 이번 선거가 진보정당의 길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심 사퇴, 결정 과정 유감

아울러 진 교수는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진보신당이 단일화 틀 자체를 거부한 게 아니고 적당한 정치적 명분과 진보정당의 존재에 대한 인정만 있다면 단일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서울은 야당에게 가망이 없어보였고 한명숙 후보는 지지자들까지 회의에 쌓이게 만든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진보신당이 ‘선거에 적극적이었으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석 몇 개는 더 얻을 수 있겠지만, 단일화라는 정치 프레임 자체가 진보정당의 존재 의의를 희석시킨다”며 “그 프레임 안에서 진보정당은 기껏해야 당선의 걸림돌이고 떡 하나 주어서 치워야 할 방해물 수준으로 되는 것인데 이번 선거는 그 프레임에 완전히 정착됐지만 당장 2012년 선거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진 교수는 심상정 후보의 사퇴에 대해 당 내 일각에서 징계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상당히 비판적”이라며 “진보신당 당원들도 상당수가 단일화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고 있고 심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지지층도 겹치는 상황에서 그런 압력을 견디지 못한 심상정 후보가 개인적인 선에서 사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 교수는 “후보가 그런 사퇴 부분을 개인적으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특히 나의 후보는 심상정밖에 없다면서 자기 돈 들여서 유세차 만들고, 직접 마이크 잡고, 가두연설까지 하던 당원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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