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쟁에 대한 숨겨진 역사들
        2010년 06월 04일 06: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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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계간 『역사비평』의 2010년 여름호가 나왔다. 올해 2010년은 일제강점 100년, 한국전쟁 60년, 4.19 50주년, 5.18광주민중항쟁 30년을 맞는 ‘역사의 해’로, 이번 『역사비평』의 내용 또한 풍성하다. 특히 『역사비평』은 이번호에서 ‘한국전쟁 60년’ 대특집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대특집은 기존의 국가와 남성중심의 전쟁사관에서 벗어나 여성, 디아스포라 등 소수자의 눈으로 한국전쟁과 국민 형성의 문제에 접근했다. 분단국가에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 진정한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과거의 유산을 어떻게 인식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형태다.

    함한희는 전라북도 임실군의 전쟁체험을 다루면서 전쟁이 여성들로 하여금 선택하도록 한 활동이나 의식이 어떤 것이었으며, 그들의 삶의 변화가 당시 사회문화적 상황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는 “여성이 전쟁과정에서 스스로의 선택보다 집안 남성의 선택에 따라 경계에 내몰렸으나 전쟁의 위기 속에서 자신을 제압하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고자 했다고 밝혀낸다.

    김귀옥은 한국전쟁으로 공고해진 분단구조가 남북의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해외 디아스포라 공동체에도 분단을 가져왔음을 밝혔다. 특히 재일조선인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의 폐해를 분석하고 재일조선인들의 귀국운동인 북송사건을 통해 오늘날까지 냉전적 생활양식을 강요받는 그들을 살펴본다.

    왕엔메이는 지금까지 한국 학계가 주목하지 못했던 한국화교들의 한국전쟁 경험을 다루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한국화교는 한국인들과 같이 피난길에 올라야 했고, 공산주의자로 몰려 공포에 떨어야 했으며, 목숨을 잃기도 했다. 중공군이 한국전쟁에 가담하면서 한국화교 역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 했지만 이들은 전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외면당했다.

    한모니까는 38선 분단으로 인해 38선 북쪽에 놓인 ‘수복지구’가 전시에는 유엔군의 아래에 있다가, 전후에는 남한으로 편제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이곳 ‘주민’이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요구받는 과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어떤 인식을 갖고 ‘과거의 인민’을 국민으로 만들어갔는지, 또 이에 주민이 어떻게 대응하며 정체성을 형성해갔는지를 서술했다.

    특집Ⅱ에서는 한국전쟁의 성격을 세계사적 안목에서 진단한 두 편의 글을 실었다. 김동춘은, 한국전쟁이 내전에서 시작했지만 사실상 국제전이었다고 보는데, “전쟁의 여파가 교전 당사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정치질서와 세계적 냉전질서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김승렬도 “유럽의 정치구조가 한국전쟁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측면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전쟁을 좀 더 새로운 각도에서 이해하기 위해 정병욱은 ‘일본인이 겪은 한국전쟁’에서 한국전쟁에 일본인이 참전함으로써 한반도에 식민지 질서가 재생되는 모습을 서술했다. 황상익은 참혹한 한국전쟁 속에서 오히려 의학기술이 발달한 아이러니를 분석했다.

    또한 최근 역사 쟁점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쟁점과 의의’를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처장이 분석했다. 그밖에 ‘피난처 동독?―왜 50만 서독인은 분단시기에 동독으로 갔을까?’, ‘평등지권과 농지개혁 그리고 조봉암’, ‘세레진 사바찐의 하루―을미사변에 관한 기억과 선택 – 김영수’, ‘개발동원체제론, 우리 안의 보편성과 특수성’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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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자소개 – 역사문제연구소

    역사의 여러 문제들을 공동 연구하고 그 성과를 일반에 보급함으로써 역사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목적으로 1986년 설립된 민간 연구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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