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 친정엄마, 청소아줌마였어요"
    By 나난
        2010년 06월 04일 01: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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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코미디언 김미화 씨가 청소노동자들의 휴게 공간 확보를 위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에 지지의 글을 보냈다. 그는 글에서 “미화원 여러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며 “친정 엄마가 조그만 빌딩 화장실 환경 미화원이었다”고 말했다.

       
      ▲ 사진=MBC라디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그는 어릴 적 어머니가 “인사 잘해라”고 자주 말한 것을 언급하며 “몇 년을 화장실에서 마주치는데도 눈 길 한 번 안주던 여직원들이 섭섭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엄마 같은 분이라 생각한다”며 “없으면 표 나는 엄마”라며 청소 노동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일하라”며 “나중에 여러분 자식들도 저처럼 여러분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공공노조 등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노동자들의 근로 실태를 알리고, 제대로 된 휴게 공간 마련을 위한 캠페인, ‘청소노동자 행진’을 개최한다.

    다음은 김미화 씨의 글 전문.

                                                      * * *

    안녕하세요, 코미디언 김미화입니다.

    오늘 마로니에 공원에서 청소 노동자 여러분들의 행진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반갑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매일 저녁 6시부터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이란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고 있어요. 아줌마의 입장에서 쉽게 뉴스를 전해주는 방송인데… 최근 우리 프로에서 환경 미화원 여러분들의 얘기를 세 번이나 다뤘습니다.

    녹색병원 김신범 소장님께 미화원들의 씻을 권리에 대한 얘기를 들었고요. 목소리가 착한 하샛별이란 학생이 자기 학교 미화원 아줌마들을 찍은 <나의 길 위에서>라는 영화를 소개해줬어요. 그리고 지난 5월엔 신복기 회장님이 청소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고요.

    누구는 우리 프로그램에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얘기가 좀 많이 나오는 게 아니냐 하시는데, 전 미화원 여러분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 제 이름이 ‘미화’ 아닙니까?
    미화… 환경미화. 여러분과 관계있죠?

    둘째, 제 히트작 중 하나가 바로 ‘삼순이 블루스’예요.
    기억하실라나… 화장실 청소하면서 만나게 되는 연예인들과 노는 코너있잖아요.
    유행어도 있는데… “예능국 정국장 알어? 정국장이 내 입사 동기여~”

    그리고 마지막, 이 삼순이 블루스를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요.
    저의 친정엄마가 조그만 빌딩 화장실 환경 미화원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였는데… 그 때 기억나는 엄마 말씀이 있어요. ‘인사 잘해라’
    몇 년을 화장실에서 마주치는데도 눈 길 한번 안주던 여직원들이
    섭섭하셨던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여러분 행진에 제가 인사드려도 되는 인연 맞지요?
    전 여러분은 엄마 같은 분이라 생각해요. 없으면 표 확~나는 엄마 있잖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게 일하시구요… 나중에 여러분 자식들도 저처럼
    여러분들의 모습을 자랑스러워하게 될 겁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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