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8만 무효표의 진실
By 나난
    2010년 06월 03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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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발생한 무효표 18만 3,387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선자인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표차인 19만 1,580표에 근접한 데다, 무효표의 대다수가 지난 30일 사퇴 의사를 밝힌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를 찍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 후보의 사퇴 여부가 제대로 공지되지 않은 점과 함께 이미 사퇴 전에 치러진 부재자 투표를 근거로 "재투표"를 요구까지 하고고 있다.

2006년 선거 때보다 3.6배 늘어나

3일, 경기도 선관위의 도지사 선거 개표집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투표수 453만4,771표 가운데 18만3,387표가 무효표로 분류됐다. 전체 투표수의 4.04%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무효표보다 3.6배나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지방선거 지역별 무효표가 서울 2만 8,510표, 인천 1만 650표, 충남 3만 2,587표, 경남 3만 752표, 강원 2만 5,366표인 것과 비교할 때 최대 10배 가량 차이가 나, 이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사진=경기도 선관위.

선관위는 무효표가 대거 발생한 이유로 ‘심상정 후보에 대한 기표’를 꼽고 있다. 심 후보는 선거 사흘 전인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지난 1일 사퇴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이미 경기도의 17만 9,000여 명의 부재자가 사퇴 전인 5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투표를 마친 상태였다.

여기에 이미 인쇄된 투표용지에는 심 후보가 명시돼 있었고, 사퇴를 미처 알지 못한 유권자 중 일부가 심 후보에 기표를 한 것이다. 선관위는 “투표소마다 심 후보의 사퇴 안내문을 눈에 잘 띄는 장소에 부착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유권자는 “안내문을 보지 못했다”거나 “투표용지에 ‘사퇴’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가 돼야 한다”고 선관위를 비판했다.

또 일부 네티즌은 “선관위 도장이 찍혀있지 않은 투표용지가 배부됐다”며 이것이 무효표로 분류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도 선관위는 “확인도장이 누락되더라도 정규투표용지이므로 선거법상 무효처리를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 도장을 찍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심 후보 사퇴 몰라서? 알고도?

선관위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의문을 제기하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네티즌 ‘국민’은 경기도 선관위 자유게시판(http://gg.election.go.kr/index.asp)에 올린 글에서 “작은 시의 인구수만큼 어마어마한 숫자”라며 “상식적으로 절대 이해가 안 된다. 재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 ‘김양순’은 “사퇴한 후보 이름이 그대로 적힌 용지하며, 무효표가 무더기로 나온 것 하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며 “투표용지를 나눠줄 때라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주든지 해야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적어두고 공지했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19만 1,580표로 낙선한 유시민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무효표가 많았다니 심상정 후보가 조금 일찍 사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는 의견은 물론 투표 당일 “투표 용지란에 심상정 후보란 그대로 있던데… 무효표 많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이번 무효표 대거 발생과 관련해 “(심상정) 후보의 사퇴소식을 모르고 그랬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면서도 “만약 알고 그랬다면 반영될 곳 없는 그들의 마음이 기권으로 나타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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