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하루 앞두고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선거기간 내내 ‘반MB 선거연대’ 국면에 묶여 ‘휴(休) 한국사회’, ‘한강변 백사장’ 등 핵심공약들이 가려져 어려움을 겪었던 노회찬 후보는 TV토론에서 배제되는 등 언론으로부터도 철저히 소외되어 왔다.
마무리 집중 유세
이날 노 후보는 서울 전역을 순회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벽 6시 30분부터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노 대표는 공덕동 로터리 출근길 유세, 강서, 양천, 구로 릴레이 유세, 여의도백화점 앞 점심번개유세, 영등포, 금천, 송파구, 강동구, 광진 릴레이 유세, 신촌 현대백화점 앞 집중유세, 명동 우리은행사거리 마무리 집중유세를 벌인다.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은평구에서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노회찬 후보 홈페이지) |
신언직 노회찬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은 “후보가 직접 유세차에 타서 하루 종일 서울 전역을 순회하면서 유세를 하고, 마지막으로 정당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중앙당부터 시당, 선본에 있는 인원들이 모두 대대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 후보 측은 최근 주말을 지나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몇 차례 토론회를 통해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기에는 좀 준비가 안 된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노 후보가 진보정치의 싹을 지키려는 소신과 정책이 시민들의 눈에 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율 반등 분위기 느껴"
또 다른 관계자는 “판세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지 못해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상당히 어려웠었다”며 “그러나 주말을 지나고 분위기가 상당히 반전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부터 거리에서 후보와 함께 차에서 카퍼레이드 형식으로 순회하며 유세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놀랍다”며 “이전에는 손 흔드는 사람 많지 않았는데 어제는 길에서도, 차에서도 손 흔들며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현재 선본자체의 상황은 좋지 않다. 무엇보다 넓은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르다보니 ‘실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MBC>후보 토론회가 끝난 후 하루 천만원에 가까운 후원금이 들어오기도 했으나, 이후 언론에서 철저히 소외되며 후원금 모금도 줄어든 상황이다.
신언직 본부장은 “서울시장 선거니 만큼 재정이 많이 들어가는데, 공보물을 4페이지로 내는데도 2억이나 들어간다”며 “방송차도 중앙 유세차와 권역별로 총 6대를 했는데 그것도 2억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단위가 억으로 시작하니까 아끼고 절약해도 힘이 든게 사실”이라며 “선본에서 중간 회계보고를 듣고 당직자들에게 너무 미안하더라 자기 돈으로 밥을 사먹으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그야말로 밥 한끼 못 사주고 뒷풀이 한 번 못하고 절약하고 아꼈음에도 지출규모가 워낙 큰 판의 선거”라며 “선거가 끝나면 빚 규모가 수억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보내주고 계시지만 많은 빚이 남을 것 같아 진보의 대표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막바지 후원을 바짝 조직하고 있는데, 진보의 대표성을 지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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