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불난 집에 기름 붓지 말라"
        2010년 05월 31일 04: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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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퇴하자 민주당은 즉각 우상호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31일 심재옥 대변인 논평을 통해 “기본적인 예의까지 버린 후안무치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의없는 후안무치 발언

    우상호 대변인은 30일 “단일화는 수도권 선거에 있어 대역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이로써 사실상 서울도 범야권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민주당은 노회찬 후보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노 후보에 대한 사퇴 압력이다.

    진보신당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당 내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노 후보의 사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의 한 당직자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 사진=노회찬 블로그

    심재옥 대변인은 “한명숙 후보의 낮은 지지율 때문에 아무리 다급한 심정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까지 버린 후안무치한 발언”이라며 “선거 막바지까지 다른 당의 후보를 사퇴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해야 할 말인지, 우상호 대변인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진보신당은 지난 3월, 야5당 협상이 무산될 때부터 민주당의 패권적 태도와 묻지마 연대의 폐해를 지적했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까지 노회찬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며 묻지마 단일화에 목메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 이번 선거에 자신 없고, 실력 없는 정당임을 드러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변인은 “민주당은 더 이상 노회찬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일체의 언행을 중단하라”며 “한명숙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노회찬 후보 탓으로 돌리기 전에 자신들의 선거전략과 준비 상태를 먼저 반성해야 할 것으로, 누누이 밝혔듯이 노회찬 후보는 진보정치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끝까지, 흔들림 없이 완주할 것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명숙 캠프 "민주노총 사실상 우리 지지"

    노회찬 대표 역시 이날 아침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지금 민주당 후보의 낮은 지지율이 나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는 유권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준비 덜 된 후보를 내세워 대단히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선거 전략을 쓰면서 후보 지지율이 낮은 걸 나한테 책임지라고 한다면 누가 성공하겠는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심상정 후보 측도 “당장의 선거에서 MB심판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민주당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가 끝나면 심판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진보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계신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진보신당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겉옷 벗어주니 속옷까지 내놓으라는 꼴"이라며 민주당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국면이 여전히 노회찬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다시 한 번 여론이 ‘반MB’에 집중되고 있고, 민주노동당 역시 한명숙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한 상황이다.

    여기에 한명숙 후보는 민주노총이 31일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두고 “사실상 한명숙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생존을 위한 투표, 승리를 위한 투표에 나서자”고 주장했는데, 한 후보는 ‘승리를 위한 투표’라는 대목에 주목하며 “민주노총 지지 환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유시민 "심상정과 합동 유세", 심쪽 "사실 무근"

    그러나 김종철 노회찬 후보 선본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도 싫지만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가진 시민들이 많다”며 “그들이 투표장에서 (노 후보를)지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우리는 꿋꿋이 간다”고 말했다.

    한편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화정역에서 심상정 전 후보와 공동유세를 벌인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심 후보 측 관계자는 “그런 것을 협의한 적 없다”고 밝혔으며 공식적으로도 “지원유세는 없다”고 발표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16시 30분 현재까지 수정 공지는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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