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게이머, 노동권을 ‘드랍’하다
    By mywank
        2010년 05월 31일 02: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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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사회연구소와 진보신당 정책위원회가 공동주최한 간담회 <프로게이머, 노동권을 ‘드랍’하다>가 5월 27일 오후 4시 문화연대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김동수(전직 프로게이머), 김정근(스타크래프트 칼럼리스트), 양기민(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박광철(진보신당 청년사업담당자)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렸다.

    프로게이머의 노동권

    김정근은 프로게이머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10명도 되지 않는 소수의 프로게이머에게 돌아가는 억대 연봉의 영광 이면에는 아주 짧은 선수생명, 과도한 연습으로 인한 질병, 그리고 은퇴 이후 진로가 막막하다는 점 등 제도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몰려있는 프로게이머의 현실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지금까지 쉬쉬하며 살아왔는데,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김동수는 김정근이 지적한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지금까지 이 스포츠 협회가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문제를 어딘가에서는 고민하여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프로게이머 최저연령제나 주간 경기 횟수 제한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양기민은 이스포츠 시장과 게임산업은 별개의 산업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양씨는 프로게이머과 흡사한 노동자로 연예인을 뽑았는데, 이들은 청소년들의 희망을 착취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대학을 가도 답이 없고, 대학을 안가면 더욱 막막한 상황에서 게임은 좋고 연예인은 멋지니까 그것을 욕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이머 중 1명이 성공하면 499명이 실패한다고 하여도, 성공한 1명만 보게 되며 사회안전망이 전혀 없어 실패 이후의 삶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여도 그것은 고려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광철은 프로게이머의 노동권과 관련된 문제를 크게 ‘청소년 노동’과 ‘최저임금’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법이 적용되지 않고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프로게이머가 이 문제를 혼자 개선하기는 어려우니, 시민단체 및 진보정당과의 연대를 통하여 실태조사를 하고 전문법조인의 자문을 구하여 표준계약서의 양식을 만들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선수협의 필요성

    김정근은 이스포츠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게임을 하는 선수와 그것을 즐기는 팬이라고 말하며, 지금 이스포츠의 문제점으로 이스포츠의 미래를 결정함에 있어서 선수들의 의사가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스포츠가 현재 스타크래프트 2의 출시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인데,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선수협의체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김동수는 선수협의체의 구성에 대하여, 선수협을 담당한 선수들이 겪게 될 불이익, 이후 생길 선수협과 협회 등의 갈등으로 인한 스폰서 기업의 탈락 등의 이유를 들어 우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제도적인 최저연령제 도입, 출전 게임 수 제한, 아마추어 리그의 활성화 등 다양한 벙법을 통해서 현재 프로게이머가 겪고 있는 문제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양기민은 문화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한 연예인 계약사건을 사례로 들며, 이스포츠에서 진행되고 있는 계약 관행의 불합리함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민단체, 정치세력과 연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양씨는 ‘판이 망할 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기업이 노동조합이 생겨날 때 기업이 주로 한 협박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공포심을 근거로 쉬쉬하면서 묻어갈 것이 아니라 공론화를 시켜냄으로써 건강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스타크래프트 2 출시에 대하여

    이야기는 곧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갔다. 토론회가 열린 당일 오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게임업체 블리자드는 향후 스타크래프트2의 방송과 관련하여 현재 협회와 방송사를 배제하고 곰 TV와 독점 계약을 추진하겠다는 주장을 내어, 향후 프로게이머의 삶에 대한 반향이 일어날 것이 우려되었다.

    김동수는 스타 2가 방송사를 안거치고 직접 베틀넷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스타 2가 성공하였을 때 이 스포츠 시장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1의 시장하고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또한 리플레이 유료화 제도 등은 선수들의 수익을 많은 측면에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또한 김동수는 스타 2를 중심으로 생기게 될 이스포츠 시장은 사실 전 세계적인 무대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선수관행 또한 무조건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이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1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단히 한국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스타 1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한국 고유의 문화이기 때문에 스타 2가 출시된다고 하여도 스타크래프트 1과 공존하여 발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김정근은 스타 2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스타크래프트 관중들은 잘 짜여진 영상을 봐야 재미있는 경기를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방송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좋은 경기 리그의 관행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변화된 환경에서 선수들의 권익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양기민은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것이 생활스포츠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현대 사회는 탈락자와 낙오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그들의 삶에 너무 둔감하다는 지적을 하였다. 프로게이머들 또한 그 연장에서 보고,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하였다.

    박광철은 이슈가 터졌을 때 세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벤트를 벌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권익을 개선할 수 있는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였다. 이 논의를 시작하는 느슨한 협의체 같은 것을 형성하여 향우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방청객 토론

    방청객에서도 활발한 의견개진이 이어졌다. 한 방청객은 프로게이머를 프로야구 선수협과 비교하며, 기업은 늘 ‘선수협’ 조직을 부정하였다고 말하였다. 이렇게 되었을 때 장기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늘 ‘선수’와 ‘팬’일 수 밖에 없는데 프로게이머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어 스타 2가 나올 때는 산업의 논리가 바뀌는 시기인데, 이 기회에 공정한 룰을 만들기가 적합한 시기라고 지적하였다. 또 다른 방청객은 이스포츠계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수들을 쥐어짜려는 태도를 취하는 관계자는 한 명도 없다며, 구조에 대한 문제가 자칫 관계자 개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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