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번이 증거? 미국조사위원도 놀랐다"
        2010년 05월 31일 0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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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공격으로 침몰됐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와 관련해 어뢰잔해물의 ‘1번’ 표기가 결정적 증거라는 주장에 미국측 위원들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한 국내 조사위원은 발표내용 상당수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31일 오후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조사위원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규명특별조사위원회 소속 위원(민주당 의원)은 31일 아침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국내 조사위원을 비공개 면담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최 의원이 조사 면담한 결과, 해당 조사위원은 △사실상 군이 모든 것을 주도했고 △발표된 내용 중 상당수는 동의할 수 없으며 △특히 어뢰 잔해물에 쓰인 ‘1번’ 표기 등이 북한소행의 결정적인 증거라는 주장도 동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결정적 증거(1번)에 대해서는 미국측 위원들이 놀랐다고 밝힌 것으로 최 의원은 전했다.

       
      ▲ 최문순 민주당 의원(국회 천안함 특위위원). (사진=미디어오늘/이치열 기자)

    전문성 문제에 대해서 최 의원은 "지금 민간 조사단장과 군 조사단장도 전부 이 문제에 대한 비 전문가들이며, 외국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주로 선박 제조업체 이런(쪽)데서 일하는 분이 들어와있다고 들었다"며 "사실 이런 분들은 배제가 돼야하는 대상인데 지금 들어와 있다는 것은 미국 전문들이라해서 전부 믿어야되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비공개로 면담했다는 국내 조사자와 관련해 최 의원은 "한 명을 접촉한 상태이며 비공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낮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면담을 진행한 해당 조사위원이 신상철 민간위원은 아니라고 확인했고, "향후에도 다른 위원들을 계속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과 관련해 최 의원은 "이르면 오늘(31일) 오후라도 조사위원 명단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며 "적어도 조사결과가 발표됐으면 위원 명단은 발표하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열린 국회 천안함특위 1차 회의 때 국방부는 조사위원 명단을 국회 국방위원장과 여야 국방위 간사에게만 열람시킨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 의원은 이날 아침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 대해 ‘좌초 후 절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를 통해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며 이것 뿐만 아니라 △버블제트에 의한 폭발, △기뢰 △어뢰 △피로파괴 △복합적 요인에 작용 등 많은 이론이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것도 확정지을 수 없고, 다 모순이 있으며 이 사고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합조단이 발표한 버블제트 폭발에 대해 최 의원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며 △’1번’의 경우 과학자들에 조사의뢰를 하고 있는데, 고열, 약 150도정도 되면 증발을 하거나 최소한 변색이 되며 △파란색으로 남아있기 힘들고 △화약성분이라 발표한 흡착제도 화약성분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물기둥 △스크류가 안쪽으로 휜 것은 설명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말을 번복하는 문제는 더 깊이있는 설명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엿다.

    100m까지 치솟았다는 물기둥과 관련해 최 의원은 "그게 어느정도냐 하면 나이아가라 폭포 다녀오신 분들이 많을텐데, 그 나이아가라폭포가 50m쯤 되고, 30m 근처까지 접근을 하지 못하게 돼있음에도 몸이 다 젖을 정도로 엄청나게 물이 많이 쏟아진다"며 "100m라고 하는 것이 물이 축축히 젖었다 정도로 설명은 받아들이기 힘든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정권 차원의 은폐와 조작이 있었는지에 대해 최 의원은 "그런 의구심을 상당히 갖고 있다"며 "결정적인 증거라고하는 1번 어뢰가 발견되기 전부터 북한을 지목하는 징후와 발언들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정부 발표에 아직 상당한 결격사유와 허점이 많고 심지어 희화화되기까지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발언을 번복하고 뒤집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해 남북과 미국 중국 등 군사정전위원회 당사국 대표의 공동조사 제안과 관련해 최 의원은 "저희가 듣기로는 중국이 유엔 대표부를 통해서 제안했고, 한국 정부에(도) 통보한 것"이라며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전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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