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오그룹은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By 나난
        2010년 05월 31일 01: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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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종업원대표)와 간담회

       
      ▲ 원정투쟁단은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과 독일금속 발레오 담당자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원정투쟁단)

    원정 23일차인 지난 5월 28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독일금속 뮌헨본부 회의실에서는 원정단(김호규, 김성상, 김정희)과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악셀도로시, 노동자대표)의 간담회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발레오투쟁과 프랑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정단 활동을 공유하고 발레오그룹에 직접교섭을 촉구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마련을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간담회는 국제금속과 독일금속의 발레오담당자(로버트 아르발라니)도 함께 참석했다.

    악셀도로시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사무총장은 발레오그룹은 “유럽지역에서도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바 있으며 노동자를 무시하는 악랄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발레오노동자들의 투쟁상황을 접한 뒤 “유럽전역에 있는 발레오평의회 노동자위원 전체가 한국 발레오투쟁을 공유하고 이후 실질적인 연대방안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6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총회에 원정단이 직접 참가해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총회 참석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정단은 총회에 참가 할 것을 약속했으며 일단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총회 전에라도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가 연대할 수 있는 몇 가지 사항을 주문했다.

    먼저 독일 내 발레오공장에 한국발레오노동자들의 투쟁을 전달하기위해 선전물과 대자보를 배포, 게시하고 발레오그룹에 직접 교섭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다양하게 발레오를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사무총장은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오늘 간담회 내용과 결과를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 위원들에게 전달하고 의견을 모아 보다 적극적인 연대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금속과 독일금속 또한 한국발레오상황을 유럽 각국의 발레오공장으로 전달하고 그룹을 압박하기 위해서 각 국의 금속노조에 긴급히 공문을 보내는 등 연대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본사 앞 농성장에 넘치는 연대의 손길

    28일 저녁,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이00씨와 김00씨와 함께 조나단이라는 프랑스 인터넷 기자가 농성장으로 찾아 온 것이다.

    이00씨는 1, 2차 원정 투쟁 시 통역을 지원한 바 있으며 3차 원정투쟁 초반에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준 동지다. 김00씨 또한 지난 원정투쟁에서도 항상 원정단을 격려해주고 도움을 주는 유학생으로 다시 3차원정단의 투쟁을 연대 지지하기위해 방문 온 것이다.

    멀리 떨어진 이국땅에서 투쟁하는 우리를 만나러 와준 두 동지는 원정단에게는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이다. 지지 방문을 해준 이00과 김00은 어렵게 진행되고 있는 원정단의 투쟁에 대해 염려의 말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고 돌아가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날 이00의 주선으로 프랑스 인터넷 자동차산업 관련 기자가 자리를 함께 했다. 기자는 본사 앞에서 투쟁하는 원정단의 모습을 먼저 사진을 찍은 뒤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모두가 함께 농성장에서 간단한 식사를 한 후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프랑스 기자 “발레오는 프랑스 현지에서도 소문난 기업 사냥꾼, 아프리카의 하이에나같다” 

       
      ▲ 프랑스 인터넷 자동차산업 관련 기자가 원정투쟁단의 농성장을 찾았다. (사진=원정투쟁단)

    기자는 “프랑스에서 발레오가 어떤 그룹인가?”라는 원정단의 질문에 대해 “발레오는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이라면서 아프리카의 하이에나와 같다”말했다. 기자는 “아프리카의 하이에나는 죽어가는 동물과 주검의 시체를 사냥감으로 하는 동물인데 하이에나는 무리를 지워 사냥감이 된 동물을 끝까지 따라가 살을 모두 뜯어 먹고 다음 사냥감을 찾아 이동한다”고 전한다.

    또한 기자는 “발레오그룹은 이익구조가 확실한 기업을 골라서 인수 후 알맹이만 빼먹고 일방적으로 청산하거나 매각하는 방법으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며 “튼실했던 한국의 발레오공조가 이런 발레오그룹의 희생양이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자는 인터뷰 중에 한국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했을 때 정부와 자본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원정단은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으며 생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유럽도 만찬가지로 실업문제와 구조조정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고 노동자의 삶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세계 모든 국가의 자본들은 더욱 더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구조조정을 보다 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정단은 발레오본사 앞에서 투쟁하는 원정단의 모습이 어떠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기자는“매우 놀랍고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원정단을 격려했다.

    봉쿠하슈!!(용기를 내세요), 프랑스 현지인 직접 만든 케익들고 농성장 방문

    원정단이 농성을 하고 있는 발레오본사 근처에 사는 프랑스 현지인이 우리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자기가 손수 만든 초코케잌을 들고 농성장을 찾아왔다. 그는 늦은 밤, 커다란 목소리로 ‘봉쿠하슈!!(용기를 내세요)’라는 말로 우리를 격려하고 돌아갔다. 또한 밤이 늦은 시간, 한국 대구에 알프론이라는 회사에서 5년간 근무했다는 프랑스부부가 원정단의 숙소(농성장)으로 찾아와 원정단의 설명을 듣고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정단의 농성장은 본사를 향해 직접교섭을 촉구하는 투쟁의 자리가 되기도 하지만 프랑스 노동자들과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 발레오투쟁을 전달하고 연대하는 자리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주말,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속에서 진행되는 농성이지만 끊이지 않는 연대의 손길에 원정단은 힘을 얻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이 글은 지난 6일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선 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직접 써서 메일로 보내 온 <프랑스 원정투쟁 소식>입니다.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립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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