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민주…"정책도 재미도 없다"
    2010년 05월 31일 12:2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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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4일 앞둔 29일, 빚고을의 표정은 딱딱했다. 6명의 시장후보가 출마했지만 시민들은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민주당 강운태 후보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인해 다른 정당의 후보들도 다소 맥이 빠져 보였다.

맥빠진 광주

현재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정용화, 민주당 강운태, 민주노동당 장원섭, 진보신당 윤난실, 국민참여당 정찬용, 평화민주당 조홍규 후보 등 6명이 출마한 상황이다. 한 때 ‘반민주당’ 중심의 선거연대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이에 실패하면서 후보가 난립한 것이다.

현재 판세는 당락을 논하는 것이 의미 없을 만큼 강운태 후보의 독주로 굳어지고 있다. 강 후보가 50~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이어 정찬용 국민참여당 후보와 정용화 한나라당 후보가 5~8%대,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이 3%선을 기록하고 있다.

   
  ▲장원섭 민주노동당 후보의 유세장면(사진=정상근 기자) 
   
  ▲윤난실 진보신당 후보의 유세장면(사진=정상근 기자) 

이 때문에 광주 현지에서는 “‘강운태 유세’를 보는 것이 드물 정도”다. “이미 시청에서 시장 인수인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타 정당 후보들은 연일 “광주에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강운태 후보는 “군소정당 후보들을 찍으면 한나라당 심판이 안된다”고 받아치고 있다.

북구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민주당이 광주에 잘한 것이 없지만, 그렇다고 어떤 정당을 찍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후보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민주당이 어려운데 힘을 좀 보태줘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미워도 다시한번, 민주당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시장후보로 출마한 장원섭 민주노동당 후보와 윤난실 진보신당 후보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진보정치의 척박한 땅인 광주에서, 수확량도 수확시기도 기약이 없는 진보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고난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진보정당까지 나뉘어져 상황은 더욱 안 좋다.

말바우 시장 유세 중 만난 장 후보는 “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타 정당 후보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 유권자들이 혼란에 빠진 것 같다”며 “판세가 굳어진 상태에서 이미 정책선거는 실종된 지 오래”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진보신당 윤 후보도 “광주에서 민주당 일당 독점이 이루어지며 지자체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심판을 외치고 있지만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 결과는 이미 나온 상황에서 2등 경쟁이 치열하다”며 “다만 이로 인해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말바우시장에서 학생당원들이 참여한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다. 민주노동당 학생 당원들이  활기찬 유세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장 후보는 시장을 순회하며 상인들과 시민들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은 기초의회 진출과 시의원 1곳 이상 당선을 노리고 있다.

진보신당은 이날 장애인 당원 10여명이 광주 시내를 휠체어를 타고 달리며 유세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윤 후보 선본은 사람은 적으나 선본 사무실에서 지은밥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일당백의 각오”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진보신당도 기초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선거가 재미 없어요"

이날 유세의 하이라이트는 무등야구장 유세현장이었다. 프로야구 경기로 인해 수천 명의 시민들이 경기장으로 몰리는 만큼 후보들의 유세도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모처럼 유세에 나섰다는 강운태 후보는 백여명의 선거운동원들이 참여하는 유세로 세를 과시했고, 강 후보가 유세에 나설 때 진보신당 선거차량에서 선거음악이 흘러나와 잠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대체로 무관심했다. 무등경기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윤난실 후보가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정당에 쉽게 손이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시장 선거는 재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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