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 사람들이 쓴 작은 역사책
    By 나난
        2010년 05월 29일 01: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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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이 15주년을 맞아 지난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실렸던 글 가운데 재미있고 감동 있는 글만을 고르고 골라 추렸다. 『누가 사장 시켜달래?』(작은책 편집부, 작은책, 9,500원)는 ‘일하는 사람들의 글쓰기’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 책 표지.

    노동자, 농민, 학생, 주부 등이 직접 쓴 이야기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들의 경험과 기억들로 구성된 작은 글들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특히 당시 <작은책>에 글을 쓴 저자들 가운데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어 반갑다. 송승훈, 장영란, 이한주, 안미선, 송경동, 이상석 등은 이미 책 한두 권씩 낸 분들이며 그들의 현재 글과 과거의 글을 비교해 읽는 것도 소소한 재미를 줄 것이다.

    광동고등학교 송승훈 선생은 “보충수업이 사라진 뒤에”라는 글을, 노동운동을 하다 귀농한 장영란 씨는 “농사지으며 정도 늘고”라는 글을 썼다. 장 씨는 지난달 3월, 『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의 저자, 안미선씨의 글도 눈에 띈다. 당시 안 씨는 손목이 아픈 병을 얻고 회사를 그만두는 과정을 썼다. 그 밖에도 노동자 시인으로 유명한 송경동 시인과 철도노동자 이한주 시인이 쓴 글도 있고, 이상석 선생이 쓴 글도 실려 있다.

    이 책을 보면 세월이 가면서 사람들과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이 쓴 한 권의 역사책 느낌이다. 다만 세월이 흘렀어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삶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비정규직으로 더 많은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다.

    그 밖에도 글을 쓴 사람 가운데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많다. 이들은 모두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적었다. 그 소소한 일상은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민중들의 이야기는 모두 역사다.

    이 책은 상위 20퍼센트 부자가 서민 80퍼센트를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쫓겨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일하는 세상 어디 없을까요?” 하고 외치는 사람들이 쓴 글이다.

                                                   * * *

    저자 – 월간 <작은책>

    1995년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창간한 <작은책>은 지난 15년 동안 출판된 노동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책으로, 90년대에 들어 출판계에 상업 출판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는 출판 현실에서 <작은책>은 형식과 내용에서 기존의 생각과 상식을 뛰어넘어 밑으로부터의 출판이라는 새로운 전형을 만들었다.

    <작은책>은 이 땅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이 살면서 일하면서 깨달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찾아나가는 잡지로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부터 시사 문제까지 우리말로 쉽게 풀어쓴 <작은책>을 읽으면 올바른 역사의식과 세상을 보는 지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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