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세대, 청년당 건설 세상에 복수
    회사보다 정당 차리는 게 더 쉬워"
    By 나난
        2010년 05월 29일 01:15 오전

    Print Friendly

    신자유주의 경제위기 속에 안정감과 삶의 질을 상실한 채 ‘쩔어’ 사는 청춘이 대한민국에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청년유니온(위원장 김영경)은 28일 서울 동교동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월례강좌 3탄을 개최하고 88세대의 유쾌한 복수에 대해 고민했다.

    이날 월례강좌에는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서 ‘88만원 세대가 세상에 복수하는 법’이라는 주제로 청년유니온 조합원 30여 명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는 88만원 세대가 복수는 방법에 대해 ‘청년당 설립’을 제안했다.

       
      ▲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사진=이은영 기자)

    우 소장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5개 광역시에 각 1천 명만 있으면 가능하다”며 “정부가 (청년유니온을) 인정하지 않으면 바로 정당으로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2%만 나오면 국회의원 1~2명을 만들 수 있다”며 “회사를 차리는 것보다 정당을 차리는 게 더 빠르고 국고 보조금도 괜찮게 나와 아르바이트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강연에 참석한 이들이 즉석에서 ‘88만원 세대가 세상에 복수하는 법’을 작성해 제출했으며, 우 소장이 이에 대해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석자는 88만원 세대의 복수 방법으로 “6.2 지방선거 투표로 심판”을 꼽았다. 우 소장은 “복수는 하고 나면 후련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투표는 후련할 것 같지 않다”며 “투표는 복수심을 갖는 행위 정도로, 차라리 88세대가 스스로 장관이 되고, 정당을 만들라”며 다시 한 번 정당 설립을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에는 74년생 장관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30대 초반의 장관이 나와야 하며, 청년유니온 출신 장관이 나온다면 그게 바로 세상에 대한 복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소장은 또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3%에서 높으면 5%”라며 “알바당이나 청년당을 건설하면 그것보다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대량 자퇴”를 88만원 세대의 세상에 대한 복수의 수단으로 꼽았다. 이에 우 소장은 “좋은 방법”이라며 “대학진학률이 50%를 넘어서며 ‘고등교육이 일반화됐다’고 하지만 대학진학생 중 30% 정도가 (미래에 대한) 답이 없는 상황임에 자퇴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이어 “대학생들이 대량 자퇴를 한다면 대통령도 하야해야 한다”며 “촛불집회보다 더 큰 형태로 대량 자퇴가 이뤄진다면 책임론이 일 것이고 대통령 망명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28일 청년유니온(위원장 김영경)이 월례강좌 3탄을 열고 ’88만원 세대가 세사에 복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이은영 기자)

    ‘결혼 파업, 출산 파업’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됐다. 우 소장은 “(파업)선언이 필요하다”며 “‘나는 출산을 파업이란 형태로 한다’고 선언한 뒤 3년 정도 파업하면 장기 파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학교를 자퇴한) 김예슬도 그냥 자퇴를 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을 테지만 선언을 함으로써 ‘사회적 선언’이 됐다”며 “그냥 아이를 낳지 않으면 ‘못 낳는 걸’로 인식되지만 선언을 함으로써 파업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2011년 경제위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골프와 부동산에서 자유로운 20대가 토건경제를 깰 것”이라며 20대를 향해 “탈토건 1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이 되면 경제위기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이에 파업이 일어날 개연성이 높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자가 파업을 접는 순간 무엇을 되찾아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 소장은 경제위기 등에 따라 “한국이 파시즘으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파시즘이란 말을 만든 무솔리니는 굉장히 말을 잘 했고, 박정희와 히틀러도 키가 작아서 그렇지 잘 생겼었다”며 “독재자들이 인간적 매력을 가지고 잘 생긴 반면 이명박은 그렇지 않다. 이명박이 손석희 얼굴에 안성기 목소리였다면 4대강은 더 빨리 됐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