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NO 심상정, OK 유시민?
        2010년 05월 26일 04: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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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25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맺으면서, 유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고 나서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금속노조 조합원 자격을 가지고 있는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민주노총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심상정 쪽 "우린 몰랐다"

    이에 대해 유시민 후보 측은 민주노총이 사실상 자신들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민주노총 중앙과 경기도 본부는, 심상정이 여전히 지지 후보라고 밝히면서도, 유 후보와만 정책협약식을 맺은 것에 대해 심 후보는 이미 정책에 대해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지만, 진보신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라고 반박했다. 

       
      ▲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사진=각 후보 블로그)

    민주노총 경기본부가 심상정 후보를 배제하고, 유 후보만을 대상으로 정책협약식을 체결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삼노 정치국장은 “심 후보는 민주노총 후보로 민주노총의 가치와 정책에 동의한다는 서약서에 서명도 했기 때문에 따로 협약식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선거에 앞서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 후보에게 민주노총의 ‘3대 정책방향과 10대 과제’를 전달했고, 여기에 유시민, 심상정 후보가 동의를 했고 심 후보가 민주노총 후보이기 때문에 유 후보만을 대상으로 정책실현을 강제하기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시민 후보와 정책협약식을 체결한 사실만 발표하고, 심상정 후보 쪽이 이런 사실 자체를 모른 채 ‘보도 자료’라는 형식을 통해 ‘널리’ 언론에게 알린 것은 민주노총이 유시민 후보를 지지한다는 점을 안팎에 공공연하게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국장은 또 “두 후보를 다 부르고 정책협약식을 진행할 경우, 오히려 이것이 심 후보에 대한 사퇴 압력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납득되지 않는 설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서약서까지 쓴 심 후보에게 굳이 정책협약식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지만, 민주노총 경기본부는 심 후보와 어떤 논의도 한 바 없다. 

    민주노총 "범야권후보와 정책협약식 체결" 발표

    유시민 후보 측에서는 이번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의 정책협약식은 사실상 지지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책협약식을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희숙 유시민 후보 대변인은 “심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이 지지 선언을 했다면 우리와 정책협약을 체결할리 없다”며 “심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우리를 지지한다는 것은 아닐 테지만, 정책협약식이라는 것은 (유시민)후보에 대한 지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26일 민주노총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민주노총은 핵심 정책과제로 ‘3대 정책방향과 10대 과제’를 발표하였으며 지지 후보들과 정책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며 “유시민 범야권 경기지사 후보는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사회공공서비스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에서 공식적인 민주노총 후보인 심상정 후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민주노총 중앙사무처가 민주노총이 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보도자료를 발송한 것에 대해 정호희 대변인은 “경기본부가 정책협약식을 체결해 와 이를 알린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후보는 심상정 후보이며 유 후보를 ‘지지 후보’라고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도본부의 협약식 체결이 유 후보 지지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며 (보도자료가 유 후보에 대한 지지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과 관련)수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속내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진보신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아직 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노총 후보를 지지는 없고 오히려 배제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 측,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진보신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심 후보는 부르지도 않고 유 후보만 부른 상태에서 정책협약식을 체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민주노총 지지 후보 결정 과정도 납득되지 않았는데, 정작 민주노총 후보로 선정해놓고도 이러면 되느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그는 이어 “마음이 (유시민 후보 쪽으로)가 있으니까 그런 행동을 한 것 아니겠나”며 대중 조직이 ‘조직적 방침’을 사실상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유시민 후보가 체결한 정책협약의 내용은 △사회공공서비스 확대로 좋은 일자리 창출 △경제자유구역 재검토 및 외국투자자본에 대한 규제강화 △정규직 전환 조례 제정 등 7개 분야로 당선될 경우 이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숙 유시민 후보 대변인은 “이번 정책협약을 체결하면서 유시민-국민참여당과 민주노총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며 “당원들 가운데는 민주노총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너무 급진적인 행동을 한다는 거부감이 있었고, 우리도 걱정했는데 실제 민주노총이 제시한 정책은 폭넓은 진보정책에 대한 얘기여서 흔쾌히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동계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진보적 시장 후보를 만들려고 했으나 조직 방침에 따라 노회찬 후보 지지 운동을 그만 두고,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포함된 ‘전략 후보’를 정해서 선거 운동을 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라며, "특정 정파의 ‘고질적인 정파적, 패권적 행보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며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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