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선거유세 활용 최선 방편"
        2010년 05월 24일 0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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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문건이 발견되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17일 정몽준 대표가 직접 “북풍 시나리오는 지나친 말”이라며, 정미경 대변인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초당적 협조를 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와 연결시키지 않겠다고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노풍 막기 위해 다른 이슈로 전환해야"

    그러나 24일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공개한 ‘한나라당 종합선거상황실 문건’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천안함 이슈를 선거와 여야를 초월해 ‘국가안보 이슈’로 규정짓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노풍이 확산되지 않도록 재빨리 세간의 관심을 다른 이슈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종합선거상황실 문건을 공개하는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이와 함께 이 문건에는 “(한나라)당에서는 천안함 사고를 통한 안보 이슈 부각과 실패한 전 정권 심판론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이러한 전략은 그 활용도 면에서는 유효”하다는 글과 함께 “천안함을 선거유세에 활용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꾼 것은 현상황에서 최선의 방편이었다는 의견”이라고 되어 있다.

    또한 한나라당은 문건을 통해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적인 발언과 북풍에만 올인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균형잡힌 정책정당, 합리적인 보수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아 부동층을 끌어내는 전략구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한나라당과 현 정권이 천안함 사고를 정략적, 정치적으로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노풍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수차례 제기되어 왔었던 바, 드디어 그 증거가 밝혀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종합선거상황실을 중심으로 천안함 사고를 ‘국가안보 이슈’로 대국민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안보장사’가 주요 선거전략일 뿐 아니라 활용도 측면에서 유효하다는 것”이라며 “더욱이 지금 정부와 한나라당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북풍에 올인하고 있으니 앞으로 좀 적당히 하자는 것이 이 문건의 골자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고 악용"

    송 후보는 “천안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실제 천안함 사고를 악용해 오고 있었다는 천인공노할 사실이 만천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정부와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발표를 지방선거 유세 시작일인 20일로 맞췄고, 대통령 담화문 발표도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일 다음날로 맞춘 것도 계획된 정치공작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를 지방선거에 활용하려는 얄팍한 의도를 버리고 관권선거를 즉각 중단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할 것을 요구하며, 한나라당 당 대표의 공식 사퇴와 관련자 문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한나라당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마치 엄청난 비밀문건이 발견된 것인 양 말 하지만 이는 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과장된 주장”이라며 “이 문건은 각 부처가 업무보고를 위해 만든 것으로, 각 부처에서 일상적으로 보고되는 내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이슈를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당연하며 이 문건에는 북풍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잡힌 정책정당, 합리적 보수정당을 향해 가자는 내용도 있다”며 “천안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특별문건이 아니라 단순한 부서 보고 일일문건을 이렇게 정치공세에 이용하는 것은 피해의식에서 나온 억지주장”이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일정을 간과한, 선거에만 함몰된 우물 안 개구리식의 사고”라며 “26일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 28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한, 29~30일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해 나온 것으로 여기에 정략이 끼어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의 일련의 행태는 객관적인 사실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야권표 결집을 목표로 한 정략적 의도가 숨어있다”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다지만 사실을 호도하며 국민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공당으로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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