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앞둔 의도적인 여론몰이”
    By mywank
        2010년 05월 20일 01: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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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조사해온 민군합동조사단(조사단)이 20일 “북한제 중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결론을 내리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또 조사단이 서둘러 천안함 사고의 결론을 내린 것을 두고,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아직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게 많다. 일례로 오늘 조사단이 ‘천안함 폭발 당시 약 100m 높이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라는 해안 초병의 진술을 토대로, 수중폭발로 인한 물기둥이 있었다고 밝혔는데, 천안함에 탑승했던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 조사단 발표는 그동안 제기되어왔던 여러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라며 “정부와 군 당국이 이렇게 조급하게 조사결과를 발표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여론을 몰아가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철통같은 방어훈련을 해야 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에 북한의 잠수정이 침투했다고 조사단이 밝혔는데, 그러면 미국사령관부터 한국의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을 모두 영창을 보내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북한군이 침투했는데 우리 군과 미군은 정신을 어디에 빼놓고 있었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또 천안함 사고가 발생된 이후 초기대응이 미숙했는데, 군 지휘라인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파면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석고대죄햐야 한다”라며 “현재 조사결과 자료를 전면 공개하지 않으면서, 끼워맞추기식 자료들만 가지고 결론을 내리려는 점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점이 남는다”라고 밝혔다.

    김환영 평화재향군인회 사무처장(예비역 육군 대위)은 “그동안 천안함 사고를 두고 좌초 등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의 의견은 이번 천안함 사고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사결과 발표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할 문제인데,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 같다”라며 “일련번호가 아니라 프로펠러에 ‘1번’이라고 적힌 글씨를 가지고,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있다.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짜맞추려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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