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짜리 395억에 사는 이상한 거래
By 나난
    2010년 05월 18일 06: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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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과 조합원 폭행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기륭전자가 또 다시 전현직 경영진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경영권을 획득했다는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륭전자(주) 전현직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고발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금속노조가 대표 고발인이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과 기륭전자(주) 소액주주들이 함께 진행한다.

   
  ▲금속노조가 1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륭전자(주) 전현직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사진=금속노조 신동준) 

고소고발인들이 경영진의 행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첫 째는 2007년 당시 기륭전자 대표이사였던 송재조가 DSIT위너스(이하 위너스) 주식 100%를 395억에 사들인 과정의 불법성 여부다.

현 대표이사인 최동열은 2005년 자본금 5억원의 DSIT인포테크(대표이사 최성열)를 설립했다. 이어 최동열은 2달 뒤 자신을 대표이사로 한 자본금 10억원의 광서대상신식과기유한공사(이하 광서유한공사)를 설립하는데 이 회사의 모든 지분은 DSIT인포테크가 소유하게 된다.

2007년 DSIT인포테크는 회사인적분할 형태로 위너스와 인포테크로 분할하게 된다. 두 회사 또한 각각 최성열과 최동열이 대표이사를 맡고, 이후 위너스가 광서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된다. 그리고 2007년 송재조 대표이사가 위너스의 주식 전부를 395억에 매수한다.

   
  ▲ 조용선 변호사가 최동열 일가의 업체 설립 및 주식 인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동준 금속노조 편집국장)

조용선 변호사는 “송재조의 위너스 주식 인수과정이 주요 고소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실제 15억원 정도의 자본금을 가진 위너스의 가치를 약 30배로 과대포장해 395억으로 인수한 것과 위너스, 광서유한공사 등 인수 과정에 관계된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모두 최동열, 최성열 형제를 비롯한 최동열 일가라는 것.

두 번째 의혹은 최동열의 주식인수를 통한 경영권 장악이다. 최동열은 2007년 위너스 주식을 판 395억으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분할 후의 인포테크 명의로 기륭전자 주식 7.6%(약 45억원)를 매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최동열은 기륭전자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고, 결국 올 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경영권을 장악한 최동열은 2009년 기륭전자 자산인 가산동 토지와 건물을 405억에 코츠디앤디(주)라는 회사에 매도하는데, 코츠디앤디(주)는 2008년에 설립한 자본금 5억원의 회사다. 고소고발인들은 과연 이 회사가 405억에 토지와 건물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와, 매매 대금 자체 행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고소고발인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송재조, 최동열 등 전혁직 대표이사의 경영권 장악, 광서유한공사 고액 매수, 최동열 기륭전자 주식인수 및 경영권 장악, 기륭전자 가산동 부지 매각 등 일련의 과정이 ‘기업사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현직 경영진의 계획적 업무상 배임행위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고소고발인들은 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 이 글은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렸습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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