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최초 진보단체장 나올까?
        2010년 05월 18일 1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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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지역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선거연합 논의가 시작되었던 지역이며 진보연합-반MB연합 등 이번 지방선거의 연대연합 논쟁을 주도하며 하나의 전국적인 사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인천은 한나라당이 야당을 압도해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61.9%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23.5%에 그친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와 9.2%의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를 제치고 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 민주당 송영길 후보,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 (사진=각 후보 선본)

    이와 함께 10개의 기초단체장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강화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30석의 지역구 시의원을 싹쓸이 했고 기초의원도 한나라당이 장악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총 12석 중 9석을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한나라당 우세… 야권 단일화로 전기 마련

    이번 선거에서도 인천 내 각 지역에서 대체적으로 한나라당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단일화를 이루어낸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의 연합후보가 한나라당의 아성을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천시장의 경우, 여기에 진보신당이 독자후보를 출마시킴으로서 한나라당-3당 단일후보-진보신당의 구도로 짜이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인천은 진보대연합과 반MB연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이어져왔다. 최초 선거연합 논의가 시작된 것은 진보연합부터다. 인천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민주노총 인천본부의 주재로 선거연합 토론회를 열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선대본 구성에 합의하고 중복 후보 조정작업에 돌입하는 등 진보연합 성사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런데 별도로 진행되어 오던 ‘반MB연대’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진보연합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는 민주당까지 포함한 선거연합 테이블을 만들었고 이에 진보신당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탈퇴함으로써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만을 대상으로 선거연합이 진행된 것이다.

    진보연합이 좌절되었긴 했지만, 인천에서의 반MB연대는 진보정치세력에도 소기의 성과를 안겨주었다. 민주노동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냄으로써 수도권 최초의 진보기초단체장의 가능성을 열었고, 계양산 골프장과 경인운하에 대한 민주당의 찬성입장을 반대로 돌려냈다.

    안상수 선두, 송영길 추격… 배진교 당선 여부 주목

    현재 인천시장 판세는 한나라당 후보로 재공천을 받은 안상수 후보가 현재 여론조사에서 42~48%의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3당 단일후보인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39~45%까지 오차범위 내로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는 3~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구도에서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에 대한 후보단일화 압박이 예상된다. 더욱이 시장에 출마한 3명의 후보 중 유일한 진보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완주’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근선 진보신당 인천시당 대변인은 “그 어떤 변수도 없다”며 “우리는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수도권 최초 진보 기초단체장의 탄생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이루어낸 민주노동당이 남동구청장과 동구청장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배출한 가운데,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 팽팽한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진교 후보의 경우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착실히 표를 쌓아왔고 2006년 보궐선거에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번 선거에서 남동구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모두 정리되고 최병덕 한나라당 후보와 정면승부를 벌임에 따라 당선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진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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