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승리로 쌀과 일자리 지키자"
    By 나난
        2010년 05월 17일 01: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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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 농민이 쌀값 폭락과 정부의 대북 쌀 지원 중단 등에 맞서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17일 서울 영등포 전농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2지방선거 승리로 쌀과 일자리를 지키자”고 선언했다.

    지난 2009년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쌀값은 현재 10만 원 선이 무너진 상태다. 여기에 지난 2002년부터 매년 평균 40만톤씩 차관형식으로 지원되던 대북 쌀 지원은 지난 2007년부터 중단되며,  쌀값 폭락이 더욱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등 3개 단체는 “대북 쌀 지원이 전면 중단된 채 북은 식량난으로, 남은 쌀 대란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6.2 지방선거 승리로 쌀과 일자리를 지키자"고 선언했다.(사진=이은영 기자)

    이광석 전농 의장은 “(기자회견이 열린) 이 곳은 북에 쌀을 보내달라고 사정하며 쌀을 쌓아놓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귀를 막고 소통을 하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이중적인 자태를 보여주는 현장”이라고 말했다.

    전농은 지난 한 해 대북 지원을 위해 모아놓은 약 25만 톤의 쌀을 전농 사무실 앞 도로변에 쌓아 놨다. 언제라도 대북 지원이 재개되면 북으로 올려 보내기 위해서다. 그간 한국 정부는 남는 쌀을 북한에 보내며 재고 감축과 가격 지지에 활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쌀 지원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이 의장은 “배고픈 설움이 가장 큰 서러움”이라며 “민족이 배고파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농민들이 대북 지원을 위해 농사를 지은 쌀을 무시하고 능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가에 쌓인 농민의 마음

    정의헌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쌀 한 톨 한 톨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농민의 피와 땀의 결과”라며 “남북 소통과 화해를 위해 쌀을 북에 넘기자는 농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길기에 쌓아놓은 이명박 정권이 원통스럽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다가오는 6월 2일 공장 작업장에서, 농촌 들녘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에서 노동자, 농민의 계급투표를 실현하고 민주주의 정치세력화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2010 노동자-농민 공동투쟁 10대 과제 즉, △민주주의 수호-이명박 정권 심판 △6.2지방선거 진보정치 실현 △6.15공동선언 실천 △개정 노조법 전면 재개정 △공무원-전교조 단결권 쟁취 △비정규직 사용사유제한 △최저임금 5,180원 쟁취 △WTO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폐기 △쌀 지원 재개 및 목표 가격 21만 원 쟁취 △농어업재해보상법 제정 등도 제시했다.

    이들은 지난 한해 전국각지에서 농민들과 지역 주민들이 경작한 통일쌀 약 25톤을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 지원과 6.2지방선거에 출마한 노동자, 농민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전달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와 오석순 민주노동당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대표로 쌀을 전달받았다.

    한편,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대북사업에 대해 중단할 것을 지시하며, 사실상 개성공단 사업을 제외한 모든 대북 교류, 협력 사업을 차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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