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100분 토론' 거부, 야 후보들 반발
        2010년 05월 13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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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예정된 <MBC> 100분 토론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각종 토론회에서 배제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측은 사실상 유일한 격돌장소인 이날 TV토론에 오 후보가 석연찮은 이유로 거절하자 크게 실망한 표정이다.

    오 후보가 이날 TV토론을 거절한 것은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두 배의 발언권을 갖게되어 편파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진성호 오 후보 측 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영방송 주최 TV토론에 한명숙 혹은 이상규 단일 후보와, 그의 아바타 후보가 함께 나서는 것은 엄청난 편파방송”이라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경기지사 선거에 나온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간 단일화 결과가 오늘(13일) 결정되기 때문에 경기지사 후보 간 TV토론은 14일 이후로 편성됐다”며 “<KBS>주최 서울시장 후보 토론도 야권 후보들이 오 후보의 발언 시간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명숙 후보는 1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 후보가 서울 시정과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될 것이 두려워 TV토론을 하지 않고 여론조사 지지율에만 기대 선거를 조용히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시민 앞에 당당하게 나와 토론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상규 후보 역시 “선수가 감독인양 선수선발권을 갖겠다는 오만불손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며 “비겁하게 빠져나갈 구멍만 찾지 말고 솔직하게 준비가 덜 되었다고 고백하라. 어떤 TV토론도 좋다며 호들갑을 떨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렇게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는 것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다. 최근 각종 방송토론회에서 노회찬 후보가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17일 예정된 <KBS>토론회에는 <KBS>가 내세운 기준에 의해 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 간의 토론이 벌어진다. 이 때문에 노 후보가 오세훈 후보를 공격할 기회가 이날 100분 토론이 유일한 상황에서 오 후보가 토론회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노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KBS>가 노 후보를 배제한 것에 대해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부담스러운 토론 상대자를 내규를 앞세워 배제시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 후보의 토론 거부에 대해서도 “어떤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서라도 토론을 회피하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모면하려는 행태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오세훈 후보의 논리는 TV 토론을 회피하려는 궤변”이라며 “한명숙 후보와 이상규 후보, 둘 중 누구로 단일화가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국민들은 아직은 엄연히 다른 두 후보의 정책을 검증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오세훈 후보가 지난 4년간의 서울시정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조건 없이 TV토론에 참여해야 한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로서 당당하게 서울시정을 평가받고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는 것이 올바른 후보의 자세이지 자신에 대한 비판적 후보를 줄여보기 위해 토론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자신의 궁색함만 드러낼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MBC> 100분 토론 측은 이날 오후 오 후보의 불참과 관련해, 두 후보 간 단일화 이후로 토론회를 미룰지 여부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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