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경기도 바람 일으킬까?
        2010년 05월 13일 12: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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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지사 선거에 참여할 구여권 단일후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의 변화가 주목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가 독주체제를 갖춘 가운데, 구여권 단일화가 김문수 후보와의 경쟁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김문수 vs 유시민, 박빙 승부 가능성

    여기에 이번 단일화에 따른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진보진영의 후보, 특히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의 경우 유시민 후보와 지지층이 상당부분 겹치고 있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심 후보는 ‘경쟁’을 강조하고 있고, 안동섭 후보는 ‘연합’을 강조하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 안동섭

    유시민 후보와 김진표 민주당 예비후보는 13일 수원문화의전당 컨벤션 홀에서 단일화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50%의 국민참여경선과 50%의 여론조사가 합산된 후보단일화 방식에서 유 후보는 50.48%를 얻어 49.52%의 김진표 후보를 0.9% 포인트 간발의 차로 제쳤다. 김진표 후보는 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두 후보 간 단일화 성사로 경기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구여권-진보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 경우 민주노동당은 유시민 후보 지지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와 구여권 단일후보의 격차가 10% 가량으로 벌어진 만큼 유 후보는 맹추격을 벌여야 한다.   

    이와 관련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이 나온다. 유 후보 측은 “가상 대결과 본게임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단일화를 바람삼아 경기도지사 선거가 흥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 유 후보 측의 예상이다.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유시민 바람이 불 경우 박빙의 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보수진영의 김문수 지지세가 확고한 만큼 지지율 격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 후보는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루었지만 보수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끌어들이는 과제와 함께 심상정 후보와 안동섭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언급해 온 만큼, 범야권 후보단일화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심상정 "치열한 경쟁과 협력 필요"

    하지만 심상정 후보 측은 “정책경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유시민 후보의 단일후보 확정 후 축하의 인사를 전했지만 ”치열한 경쟁과 협력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과 새로운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재차 ‘경쟁’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되면서 심 후보 측의 어려움도 깊어지고 있다.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심 후보 측에서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는 김진표 후보로의 단일화를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가 심 후보 어깨 위에 타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 여론조사시 심 후보는 김진표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졌을 경우와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여론조사에서도 유시민 후보 출마 전 심 후보는 7~13%정도 수준이었지만, 유시민 후보 출마 후 3~5%대까지 밀리고 있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 어려워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유시민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면서는 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해 뛸 텐데, 이때 심 후보로서 지지율 확장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미있는 판세는 후보등록 이후 여론조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MB연합’을 추진해오다 두 후보의 단일화로 난처한 상황에 놓인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의 선택도 주목된다. 그러나 안동섭 후보는 이날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민주노동당은 유시민 후보와 함께 경기도에서 야권연대를 적극적으로 실현할 의지가 있다”며 ‘반MB 연합’으로 입장을 정리했음을 밝혔다.

    유시민-안동섭 회동 예정

    안 후보는 “큰 문제 없이 1차 후보단일화가 성사된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시민 후보도 (민주노동당과의 단일화)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지방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선거운동을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에서 만날 예정이다. 

    안 후보는 심 후보의 ‘진보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진보진영 단일화도 야권연대 속에서 함께 되어야 실질적인 힘과 의미가 있다”며 “심상정 후보도 어렵겠지만 구여권 중에서도 그나마 개혁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유시민이 된 만큼 야권연대를 완성시키는데 함께 참여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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