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진보신당 부대표가 지난 11일 부산지역 등에서 민주당과 선거연합이 이뤄지는 것에 반발하며, 부대표와 충청남도지사 후보 사퇴의 뜻을 밝혀 진보신당 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용길 부대표는 이날 ‘부대표 사퇴서’를 통해 “당의 6.2지방선거 목표는 대표 진보정당 확보이고 전략은 분명하게 진보대연합이다”라며 “하지만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이 일관성 없게 추진되고 있고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이 직간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당 정체성 훼손"
▲ 이용길 부대표(사진=정상근 기자) |
그는 이어 “당 부대표로써 부산시당 등의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라며 “대표단이 당의 선거전략을 일관되게 집행하고 전국적으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5+4협상 등으로 혼란을 자초하고 보수정당인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방조함으로서 당의 정체성을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 부대표를 맡아 1년여 넘게 활동했지만 당의 기본을 바로 하기는커녕 이처럼 중요한 지방선거시기에 당의 혼란을 바로잡지 못한 책임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라며 “이를 수행할 능력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다. 이에 책임을 통감하고 당원 동지여러분께 용서를 빌며 부대표의 직을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이용길 부대표는 이날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서’도 발표하고 “진보신당은 직간접적으로 진행되는 신자유주의 보수정당들과의 야합을 중단해야한다”라며 “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더 이상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 노동자 농민 서민들을 상대로 진보신당 지지를 호소하고 진보정치의 희망을 약속하는 행위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아니고 게다가 민주노동당도 아니고, 진보신당이어야 하는 확신이 없는 선거운동은 진보정치의 성장을 고대하는 민중들에 대한 기만이며, 스스로의 양심을 배반하는 행위”라며 “충남도지사후보로 선출해주신 충남도당 당원동지들과 충남 진보진영 연석회의 동지들께 용서를 빌며, 충남도지사 후보를 사퇴한다”라고 밝혔다.
이용길 후보 사퇴에 대해,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12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진보신당은 전체적으로 진보대연합을 추진하되 지역적으로는 자체적으로 (선거연합에 대한 )판단을 열어놓은 상태이다. 물론 이용길 부대표가 문제의식을 가질 수는 있지만, 사퇴까지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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