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언론이기를 포기했나
        2010년 05월 12일 02: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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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광우병 촛불 그후 2년’ 기획기사에 대해 인터뷰 당사자가 또다시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촛불소녀 한채민씨, 서울대 우희종교수,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박상표 국장에 대한 인터뷰도 당사자들이 "왜곡됐다"며 강하게 반발한데 이어 인터뷰 당사자들이 연이어 조선일보 기획을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조선일보 12일자 기사 <‘광우병’으로 ‘한국기자상’ 경향신문 K기자 “내 입장 안변해…최근 1년 미연수 다녀왔는데 쇠고기는 물론 햄버거·피자도 전혀 안먹었다”>에서 ‘광우병 공포론’을 선도한 것처럼 표현된 것과 관련, 말한 내용 취지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강 기자는 “기사를 쓴 배경과 정황, 현재 기사에 대한 소신에 대해 오래 설명했는데 일부분만 기사로 쓴 모양이다. 조선 기사는 내가 말한 내용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문답은 정확히 썼으나, 적어도 전체 인터뷰 취지는 균형있게 반영해 줘야 하지만 조선 기사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기획에 대해서는 “저널리즘의 ABC도 안된 보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이 나를 광우병 강박증이 있는 환자로 묘사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광우병 조사의 경우 샘플링 자체가 너무 적어 광우병 소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과 엉터리 동물사료 금지 강화조치에 대해서도 지적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이 촛불시위를 인터넷 유언비어나 괴담, 광풍으로 묘사하려는 것은 조선일보의 합리화거나 변명”이라며 “촛불에 콤플렉스가 있는 정권이 ‘PD수첩’ 2심 재판을 앞두고 반전을 노리려는 다각도의 포섭”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이 신재원 MBC 의학전문기자 인터뷰와 관련, <“정부가 ‘위험하다’ 했으면 나는 ‘안전하다’ 보도했을 것”>라고 제목을 뽑은데 대해 신 기자는 “당시 광우병에 대해 정부가 100% 안전하다고 했기 때문에 반대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일반론을 얘기한 것인데 (조선이) 제목을 그렇게 뽑았다”고 말했다.

       
      ▲ 5월12일자 조선일보 4면.

    신 기자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위험할 수 있고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시 일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 당시 보도는 그것에 대해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그 때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한 사람은 옳고,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잘못된 것이냐.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5월말 다음 아고라에 <MBC 신재원 기자입니다. ‘지록위마’를 아시나요>라는 글을 통해 당시 광우병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도 조선 11일자 5면 <‘65만 명 광우병 사망’ 외치던 그가… “올해 햄버거 먹으며 미여행”> 기사에 대해 “아무리 국제전화가 불완전하게 전달되기로서니 자기들 구미에 맞는 것만 골라 짜깁기 하니,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동향 파악 차 햄버거 집을 찾아 간 사실을 마치 내가 햄버거병에 든 사람 모양으로, 또 이중인격자인양 제목과 내용으로 그렇게 쓸 수 있나 한심하다”며 조선 기사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 5월11일자 조선일보 5면.

    그는 되레 조선일보 기자에게 “노 정권 때 한미 쇠고기 수입조건이 문제가 되자 그렇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중시하던 기자논조가 6개월도 채 안 돼 촛불정국이 되자 딴판으로 바뀌었는지 물었으나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 기자는 기고문 원문이 달라진 이유에 대한 질문은 전혀 없었고, ‘인간광우병 25만∼65만 명’에 대한 부분도 전혀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사를 썼다고 지적했다. 김 전 장관은 “조선이나 정부가 듣기 싫어하는 정보나 사실은 아예 거들떠보지 않았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상처내기를 의도하고 총을 마구 쏜 것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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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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