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비리 연루' 현명관 공천취소
        2010년 05월 11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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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11일, 가족의 금품 살포 의혹이 제기된 현명관 제주지사 예비후보 공천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제주도에 후보를 내기 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비리에 연루된 후보에 대해 유난히 관대한 모습을 보이던 한나라당으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한나라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금품살포 의혹을 받았던 현 후보의 동생이 10일 구속되는 등 사건의 정황이 확실해지고 있고, 13일부터 본격적인 후보등록 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추가 공천의 시간적 여유도 없는 현실적 조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나라당이 “비리 전력이 있는 후보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방선거에서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 제주도지사에 이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타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몸값을 높이려는 계산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후보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지만 후보자의 동생이고 한나라당 진영에서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도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 제주 지사 후보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후보는 12일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야당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잘못 뿌린 씨를 스스로 거둬들이기로 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제주도지사 문제만이 아니라 전국선거가 혼탁선거가 될 것에 대한 우려 역시 한나라당이 분명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관권·금권선거 포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공천권 박탈은 당연하고 도덕적 책임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도 응당한 수순”이라면서도 “공천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생각한다면, 금품 여론조사 혐의로 검찰에서 ‘당선무효’형이 구형된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후보의 공천권도 박탈하고 제주도지사 선례에 따라 두 지역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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