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한명숙 지지선언 할 듯
        2010년 05월 11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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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한명숙 민주당 예비후보와 “‘후보 단일화 원탁회의’ 실무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히면서, 노회찬 진보신당 예비후보를 제외한 양자 후보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이상규 후보가 한 후보 지지를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1일, <YTN>라디오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선본측에 따르면 양자 간 후보단일화 원탁회의에서는 “공동정책, 공동지방정부 구성을 포함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논의키로 했으며 “가능한 본선 등록 전에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본선 등록 전 합의 위해 노력"

    이에 따르면 본선 등록기간인 13일 경, 이 후보가 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것 이라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에 대해 “더 이상 단일화 논의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원탁회의’에 동의한 민주당 한명숙 후보 선거대책본부와 먼저 후보단일화 협상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명숙, 이상규, 노회찬 서울시장 예비후보

    민주노동당 서울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후보는 등록 전 단일화를 해야 효과가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내일(12일) 한명숙 후보와 만남이 있을 예정이며, 노회찬 후보와도 만남 일정이 잡혀 있어, 내일 경 (후보가)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상규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회찬 후보가 10일,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한 것에 대해 “진보진영의 단결을 넘어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 죽음을 부르는 재개발, 서울의 잘못된 행정을 중단해야 한다”며 “진보신당에 진보단일화 제안이 좀 더 큰 범위에서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노 후보 측이 원탁회의 불참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 “분열은 죽음이고 단결이 사는 길”이라며 “각개약진으로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이것은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에게 승리가 가능한 구도를 형성해서 한번해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연예인 프로그램도 아닌데 개인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며 “서민 생존권, 청년들과 여성들의 일자리, 아이들에 미래가 걸려있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무엇보다도 팀플레이가 중요한 것으로, 지지율을 높이는데 있어서도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대의에 충실할 때 후보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도 올라가는 것”이라며 후보 개인을 겨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민노당의 실리와 진보신당의 딜렘마

    이 후보가 그동안 서울지역 노동조합 등이 중심을 이룬 ‘진보서울 연석회의’(연석회의)에 소극적 태도를 견지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석회의에서는 지난 3일, 2차 합의문을 통해 후보단일화 지역을 추가로 발표하고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위한 공동선대본부를 구성키로 했지만, 민주노동당 측의 반대로 난항에 부딪힌 상황이다.

    선거연대의 대상으로 민주노동당을 설득해왔던 노회찬 후보 측으로서는 악재를 맞은 셈이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노 후보 측으로서는 어려운 조건이다. <한겨레>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2.6%를 기록했고, ‘리얼미터’여론조사에서는 1.2%로, 1.5%의 이상규 후보에게 밀렸다. 민주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노 대표는 4%에 그쳤다.

    또한 반MB 명분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일부 지역에서 민주당의 양보를 얻어낸 민주노동당과는 달리 당 내에서도 ‘반MB연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내홍을 앓고 있는 진보신당으로서는 더욱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은 10일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부산과 고양 등 반MB 연합을 이뤄낸 지역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에서 진보신당은 노 후보의 독자노선을 원칙적으로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신언직 노회찬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은 진보연합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아울러 신 본부장은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역시 (진보연합을 할 것을) 이상규 후보에게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시장을 비롯해 기초의원까지 조정해 나가자”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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