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사회주의 밑바탕은 ‘이웃공동체’
By mywank
    2010년 05월 08일 08: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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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으로 보면 쿠바 가구들은 가족 구성원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보살피는 전통이 깊다.(중략) 장애인과 노약자, 미혼 여성처럼 취약한 사람들을 부양하는 확대가족은 구성원들의 사회경제적, 건강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줄인다. 이러한 가구 구성은 공동체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고 ‘이웃공동체’ 안정성을 보강한다.” – 본문 중

   
  ▲표지

최근 출간된 『쿠바식으로 산다』(헨리 루이스 테일러 지음, 정진상 옮김, 삼천리 펴냄, 16,000원)는 지난 1959년 ‘쿠바혁명’ 이래 무상교육, 무상의료 원칙을 가장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온 ‘쿠바식 삶’의 근원을 파고든 책이다.

미국의 도시사학자인 저자는 10년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머물며, 쿠바 사회의 밑바탕에 관한 연구 조사를 집중적으로 벌였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호혜와 평등’, ‘참여와 연대’를 특징으로 하는 쿠바식 사회주의를 지켜낸 밑바탕에는 풍부한 사회적 자본을 지닌 안정적이고 고도로 조직화된 ‘이웃공동체’(바리오)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이웃공동체는 단순히 일상생활과 문화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 공간적 환경, 사회 조직들, 내부 기구들, 정부가 상호작용하는 ‘촉매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웃공동체에 작용을 가하는 동시에, 이웃공동체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쿠바 사회의 참모습을 밝혀내기 위해 저자는 쿠바인들로 조사팀을 꾸려, 아바나 이웃공동체 30곳에서 398가지 사례를 찾아냈다. 그 중 아바나 비헤아 지역에 있는 전형적인 노동자들의 이웃공동체인 산이시드로에 들어가 그들의 생활을 집중적으로 연구 조사했다.

산이시드로 이웃공동체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참여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생활공간을 만들어냈다. 잡동사니를 버리는 쓰레기장을 이웃공동체의 정원으로 탈바꿈 한 ‘젤로 정원’, 공원이 될 운명이었던 공터를 두고 청소년들의 항의 끝에 체육활동의 공간이 된 ‘헤수스 세르지오 체육관’ 등은 정부와 주민의 토론과 참여 속에 만들어졌다.

한편 이웃공동체를 연구 조사한 저자의 활동은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거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쿠바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이나 보증, 지원 없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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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헨리 루이스 테일러

버팔로 대학 도시학센터의 창립 소장이자 도시·지역 계획학과 교수이다. 이 연구소는 불우한 도시 지역공동체에 초점을 맞추어 이웃공동체 계획과 지역공동체 발전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도시 연구와 이웃공동체 프로그램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미국계획협회 뉴욕 북부지부로부터 ‘탁월한 리더십 전문계획가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 정진상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에서 발간하는 『마르크스주의 연구』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안세계화 운동’에 관한 장기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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