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만큼, 자신을 바꿔라"
By 나난
    2010년 05월 08일 04: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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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순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 여성 목사다. 1966년부터 20년 동안 인천 도시산업선교회에서 일하며 공장으로 들어가 여성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책 표지 

공장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여성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힘써 온 조화순 목사. 그이 삶을 어린이를 위한 인물이야기 책으로 담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우리교육>에서 ‘평생을 한 가지 일과 뜻에 매달린 우리 시대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라는 인물이야기 시리즈인 <우리인물이야기>의 스물다섯 번째 책이다 『나를 낮추면 다 즐거워』(오시은, 우리교육, 8,500원)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조차도 조화순 목사님을 만나고 나서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했다던 목사님”이라며 “전쟁터에서 교회에서 일터에서 언제나 남들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을 선택해 온 조화순 목사님, 그 목사님의 삶을 직접 눈으로 보아온 까닭에 더욱 울림이 컸다”고 말했다.

조화순 목사는 1934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비교적 부유한 집안 형편 덕에 경제적 어려움 없이 자란 그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남녀차별에 대한 저항감으로 유년기를 보냈다. 이후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농촌계몽운동가 채영신의 삶에 깊이 매료된다.

한국전쟁 때 간호병으로 환자들을 돌본 조화순 목사는 전후 ‘더 낮은 곳’을 찾아갔다. 농촌으로 들어가 교사로,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글을 모르는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쳤으며, 그러던 중 농촌 여성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목회자가의 결심을 굳힌다.

이후 조 목사는 인천 도시산업선교회로 들어가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목회 활동을 펼친다. 조 목사는 여성 노동자들을 열악한 노동 조건과 차별을 보고 직접 공장으로 들어가 스스로 여성 노동자가 되었으며, 이후 여성 노동운동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결국 여러 차례 감옥에 다녀온 조 목사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 다시 교회로 돌아갔으며 이후 예순이 넘은 나이에는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더 낮은 곳으로 가고 싶어 했던 조 목사는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전히 여성과 노동자들을 위해, 또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조 목사는 첨탑 높은 곳에서 예수를 찾는 다른 목회자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낮은 곳에서 예수를 찾으려 했고, 자신을 낮추면서 즐거움을 찾았다. 그는 사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상을 바꾸려는 것만큼이나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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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오시은

단편 <컴맹 엄마>가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추천 우수작으로 뽑히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나는 김이박 현후》, 《애벌레 너, 딱 걸렸어!》, 《귀신새 우는 밤》등이 있다.

그린이 – 이윤엽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노동자나 농민 같은, 일하는 사람들을 목판에 담아 여러 번 전시회를 열었다.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장기려, 우리 곁에 살다 간 성자》《놀아요 선생님》 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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