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특검은 나의 운명?
        2010년 05월 08일 03: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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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라TV>가 5월, ‘삼성’ 저격에 나섰다. 불법적인 경영승계 시도와 내부 부패를 넘어 정치, 경제, 언론, 법조 등 한국사회 전반을 조정하고 뒤흔들고 있는 삼성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선 것이다. <칼라TV>는 5회 연속 생방송 중 첫 인터뷰로 김용철 변호사와 만났다. 삼성이 세상을 뒤흔들기 위해 벌였던 ‘특수임무’를 수행한 그를 만난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 (사진=송하훈 기자 / 칼라뉴스)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성에 입사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시선에는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이 없다. 기계 부속만큼도 안 된다”고 일갈했고, 삼성제품에 대한 맹목적 찬양에 대해서는 “외국자본에는 1% 미만, 영세자영업자에게 4%씩 수수료를 떼는 것이 삼성카드”라고 반박했다. 

    교양인은 삼성 심각성 잘 알 것

     김 변호사는 “삼성이라는 곳이 매력적인 곳으로 보일지 모르나 교양있는 사람이라면 (삼성의)문제가 가진 심각성을 알 것”이라며 “조중동을 보고 있는 사람이 교양인은 아니지 않는가? 삼성 물건을 쓰고 삼성에 다닌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한 것은 정상적인 지식인이나 교양인이 아니라는 인식이 잡히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누가 삼성에 다니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라, (삼성에 다니는)본인 속은 썩어 들어간다. 괜히 (삼성에 들어가면)헛폼 잡는답시고 하는데 그거 부러워하는 게 바보다. 암 발병률도 높지 않나? 꽃다운 젊은 사람들이 일하다 암으로 죽고 있다. 그것도 여러 명이, 나도 (반도체 공장이)그렇게 위험한지 몰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이건희’라는 등식을 파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대목부터 찬성 안 한다. 대우가 망했다고 하는데 그건 단지 김우중이 통제력을 잃었을 뿐이다. 삼성이 망한다는 것도 이씨 일가가 경영권 잃는다는 정도 아닐까?”라고 주장한다.

    “이건희가 망하면 나라 망한다는 사람이 있다. ‘네가 이건희보다 국가에 기여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건희의 범죄행위를 가볍게 처벌하는 것도 다 그런 논리 아닌가? 그런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범죄냐? 거액 탈세냐? (이건희 일가의 행동은)국가경제 기여하는 것 아니다.”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노동이 안되니, 소비자가 나서야

    김 변호사는 삼성이 국가의 전체적인 시스템을 멋대로 주무르는 불법적 행위에서 탈피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인 과정으로 안된다. 수사, 재판, 언론 등 통상적 기능은 물론 특검으로도 안 됐다. 대한민국 모든 기능을 동원해도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검증됐다. 하지만 문제는 드러났다. 냄새 덮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불매운동을 최근까지도 생각 안 했다. 네거티브 전략이고, 그렇지 않아도 배신자 소리를 듣고 있지 않는가”라면서도 “삼성은 노동에서 조정이 안되니, 소비자가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임직원과 그의 가족, 하청업체 등 1백만명의 이해 관계자들이 있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비현실적이라고 하고, 나도 불매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소비자운동을 통해서라도 삼성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축소시키게 되면 삼성의 주가는 3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는 ‘정치’에서 찾았다. “삼성에 자유로운 세력이 권력을 잡는”것 만이, 삼성을 보다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들은 4~5년 한 번씩 찍는(투표를 하는) 순간 실질적인 주권자가 된다. 찍는 순간 이후부터는 피지배자이다.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단지 그 순간이다. 그런데 ‘그걸 집값이 오르네, 돈이 많이 풀릴 것이네’라는 택도 없는 기대로 행사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전 국회에서 심상정, 노회찬이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고 이들은 삼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싸운 사람들이다. 그런데 떨어뜨리지 않나?”며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들에게 온다”고 개탄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정당이 어디인지 판단 능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인 <칼라TV>대표와 인터뷰 중인 김용철 변호사(사진=송하훈 기자 / 칼라뉴스) 

    김 변호사는 “하지만 그것이 지력이 달리거나 정치의식이 낮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거대언론사의)여론조작과 이번 천안함에서 안보문제가 제기되는 등, 선거를 앞두고 부는 ‘바람’이 위험한 것인데, 단지 투표 하루 전에 불어오는 바람으로 (투표를)한다니, 얼마나 불행한가?”고 말했다.

    반MB는 2년 반, 반삼성은 30년

    그는 “이번 선거에서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당들은 당의 총력을 기울여 당세를 걸고 ‘반MB 독재’가 아닌 한국 부패의 근본과 투쟁하는 것을 동력으로 걸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상봉 교수가 광주의 토론회에서 “반MB는 2년 반이 가는 것이고, 반삼성은 30년 문제”라고 지적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김 변호사는 하지만 “입당은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특검을 하려면 당적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특검이)운명적으로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하려는 특검은 무엇일까?

    삼성 이건희 일가를 바로 잡는다고 삼성이 흔들릴 것인가? 김 변호사는 말한다. “전혀 아니다. 쌀독에 숨은 쥐새끼 잡으면 곳간이 충실해진다.(주변에서 웃자) 아. 쥐가 누구를 특정 하는 것은 아니다. 난 지금 삼성 얘기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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