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에 묻힌 공약들, 심상정은 외롭다
        2010년 05월 07일 05: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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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4일 기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단일화 프레임에 밀려 실질적인 정책대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김문수 도지사를 책임있게 비판하는 것은 심상정뿐이지만, 이마저도 단일화에 묻히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새벽유세, 80일간 경기 일주를 해도…

    실제 심상정 후보는 당 내 후보선출 절차 이후,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을 순회하며 ‘새벽 유세’, ‘80일간의 경기도 일주’ 등 시민들을 만나 유세를 펼쳤으며, 가는 시군마다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 하지만 심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언론의 관심권 밖이다.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을 만나는 심상정 후보.  

    심 후보는 6일,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론 처음으로 매니페스토 형식의 ‘심상정의 경기도 설계도’를 발표했다. 이 설계도에는 공약마다 제안이유, 목표, 이행방법(이행절차), 이행기한, 재원조달 방안 까지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10대 공약의 내용을 구체적 플랜으로 작성해 발표한 것은 심상정 후보의 공약이 유일하다.

    심 후보는 ‘경기도 설계도’에는 △교육천국 핀란드의 기적, 경기도에서 시작 △2012년 초중등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 △무상교육, 공공보육, 양질의 보육 △20만호 공공주택을 저렴하게 임대 또는 전세가격 분양 △주치의 제도를 도입, 방문 간호사와 도시보건지소를 확충 등의 공약 내용이 소개돼있다 

    이와 함께 △20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도민은행을 설립 영세업자, 저신용자 지원 △여성일자리 창출, 여성 안전과 인권 지키기 △관치와 부패 청산, 협동행정 △4대강 사업 저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10대 공약이 포함된 정책 설계도다. 하지만 언론의 외면은 여전하다.   

    앞서 심 후보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를 겨냥해 ‘호화청사 이전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했으며 지난 4일에는 그 후속으로 ‘골프장 난개발’을 지적해 김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지만, 이날의 경기도지사 주요 이슈는 역시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간의 단일화 관련 내용이었다. 

    단일화, 정말 서민들의 관심사인가?

    심 후보는 ‘경기도 설계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책은 선언만으론 부족하다”며 “구체적 설계도, 재원 마련 방안이 꼼꼼하게 제시되었을 때 정책의 성실성을 도민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어 “이번에 발표한 교육, 보육, 무상급식, 주택, 의료, 일자리, 도민은행, 여성안전, 협동행정, 4대강 저지 공약을 통해 복지와 교육이 강한 경기도의 미래를 여는 초석을 놓고, 도지사 후보 심상정의 진심을 가진 정책 성실성을 도민에게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선거의 핵심은 무엇보다 정책과 경기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에 대한 경쟁이 되어야 한다”며 “그런데 야권의 선거경쟁은 마치 단일화의 주도권 다툼이 경쟁으로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구여권 내부에서는 큰 관심일지 모르나 보통 시민들, 생활현장에 있는 보통 시민들에게는 핵심적인 관심사는 아니라고 본다”며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서릿발 같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동시에 경기도를 바꿔나갈 변화의 비전을 정책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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