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론 '해설서'가 쏟아져 나오는 이유
    By 나난
        2010년 05월 05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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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자본론』을 쉽게 해설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때는 금서였던 이 책이 이제는 ‘세계적 고전’이라고 소개가 되고 있지만,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너무 어렵고 딱딱해서’ 비정치적으로 금서가 된 이 책을 쉽게 풀어헤치는 작업이 진행 중인 셈이다. 청소년용 자본론 해설서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 4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김수행 저)을 출간했으며,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레디앙, 강상구 저), 『마르크스 자본론』(주니어김영사, 최성희 저),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시대의창, 김수행 저), 『마르크스가 들려주는 자본론 이야기』(자음과모음, 박영욱 저),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시대의창, 임승수 저), 『마르크스, 21세기에 끌려오다』(시대의창, 마토바아키히로 저) 등이 출간된 바 있다.

       
      ▲최근 출간된 자본론 해설서들 

    이처럼 『자본론』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미국 발 세계금융위기’를 꼽는다. 즉,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통해 자본주의를 분석,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처럼,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미국식 자본주의의 몰락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자 신자유주의 주류 경제학의 대안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의 저자,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지난달 16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주류경제학이 위기를 맞았다”며 “이러한 자본주의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하고 글로 쓴 사람이 맑스”라고 말했다.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의 저자 강상구 씨 역시 “2008년 경제 위기로 인해 ‘대안 경제학’에 대한 요구가 존재해 왔다”며 “주류 경제학만으로는 현재의 경제학 대안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펴낸 두리미디어 최용철 대표도 “사회과학이란 것이 자연과 비슷해, 하나의 현상이 지나치게 팽창하면 이를 치유하는 자정 능력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주류경제학이 최근 지나친 양상을 보이면서 그에 대한 자정 능력으로 맑스의 자본론이 대두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출간된 『자본론』 서적들의 특징은, 연구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인 혹은 청소년 등을 겨냥해 쉽게 풀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원서 번역이 대부분이었던 초창기에 비해 자본론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해설서를 쓴 김수행 교수는 “자본주의를 계승하든 변혁하든 자본주의를 잘 알아야 하므로, 『자본론』의 대중화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잘 알게 하기 위해 출간했다”고 출간 이유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자본론』이 만화책으로도 나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본론』에 대한 대중의 관심사가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일본처럼 이를 쉽게 해석하는 책이 많지는 않다”며 최근『자본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비교적 한국의 좌파 경제학의 토대가 낮은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대중적 토대를 넓힌다는 측면은 반가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류 경제학의 대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자본론』에 대한 관심은 관련 서적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경우 최근 1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도 꾸준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행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지난 달 출간 이후 인터넷 서점인 알라딘과 예스24에 비교적 높은 판매 지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알라딘에서 청소년 신간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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