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진보후보 단일화 우선"
    민노 "민주-진보신당과 3당 원탁"
        2010년 05월 04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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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방법을 놓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진보연합을 강조해오던 진보신당의 경우 민주노동당, 사회당과 서울지역 노동조합이 모여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던 ‘1+3 회의’ 논의 구도를 중시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민노 제안의 배경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은 1+3 회의 논의구도에 참여는 해왔으나, 진보정당 단일후보를 중시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왔으며, 이 같은 입장을 대표하는 ‘묻지마 반MB 연대 비판론’에 대해 ‘한나라당 2중대’라며 거칠게 비판해왔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진보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 것"을 제안하고, 이는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안은 현쟁 진행 중인 1+3 회의를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밝힌 것은, 같은 날 오후 3시 부터 진행 중이던 서울지역 노동조합 모임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와 공동선대본’ 구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선제적 대응’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서울지역 진보진영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이 후보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한명숙 후보 측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측의 입장은 진보후보 단일화를 강조하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상규 후보는 이날 “4+4회의가 결렬된 이후 이명박 정부 심판을 염원하는 서울시민들의 마음은 갈래갈래 찢겨있다”며 “제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강렬한 요청을 모든 야당 후보들은 적극 화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 "야권 연대에 적극적 입장"

    그는 이어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특단의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다 같이 죽을 것인지, 다 같이 살 것인지 중대한 갈림길에서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으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야권연대 실현 및 후보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약칭 원탁회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탁회의에서는 서울지역에서 ‘야권연대’를 실현하여 공동의 가치와 정책을 포함한 공동지방정부 구성까지 모든 것을 폭넓게 열어놓고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여 가능한 본선 전에 서울시장 후보단일화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탁회의 구성원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으며 그 시기에 대해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직후에서 7일 사이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제안에 대해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찬성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후보 측 임종석 대변인은 “서울시 차원에서의 야권연대에 대해 우리는 적극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서울시정과 공동정부, 정책 모든 분야를 두고 얘기할 수 있으며 우리 역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 대변인은 “이상규 후보가 제안한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서울지역의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방식’의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한 후보 측으로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한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후보가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구여권 단일화보다 진보 단일화 우선"

    노회찬 후보 측 김종철 대변인은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김 대변인은 “5+4 이후 ‘무조건 단일화’는 옳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구여권 후보와의 단일화는 맞지 않고, 진보후보 간 단일화 논의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진보진영이 모여 연석회의의 틀을 구성하고 있고 여기에 민주노동당도 참여하고 있다”며 “(이상규 후보는)진보진영의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고 현재의 연석회의 틀에서 성실하게 논의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양당이 겉으로는 반MB민주연합 강조론과 진보연합 우선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대립은 진보양당의 이해 관계 충돌과 경쟁 의식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진보신당으로서는 노회찬 후보를 진보진영의 대표 선수로 링 위에 오르게 하고 싶고, 민노당은 단일화 최종 단계까지 링 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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