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진보후보 합의 왜 한발 빼나?
        2010년 05월 03일 05:04 오후

    Print Friendly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 서울시당 등 진보 3당과 서울지역 소속 노조들이 모여 서울지역 진보진영의 선거연대를 모색하는 ‘진보서울 연석회의’(3+1 회의)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정치 5대 과제와 진보서울 10대 공동정책강령’ 등 ‘진보서울 2010 공동선거강령’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키로 했던 2차 단일후보는 발표를 미뤄졌다.

    정책강령엔 합의, 단일후보 발표는 연기

    이날 발표한 ‘진보정치 5대 과제’는 △기간제 사용사유 제한,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차별 철폐 △현행 뉴타운 재개발 중단과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주거안정 △친환경 무상급식, 무상보육 실현 등 공교육 혁신을 통한 무상교육 실시 △의료 시장화 저지와 공적의료체계 강화를 통한 무상의료 실현 △한강운하건설 중단 및 4대강 파괴 중단이다.

    10대 공동정책강령은 △서민들의 고용안정과 청년실업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친환경무상급식 전면실시와 공교육 강화 및 대학등록금 상한제 도입 △예산 대폭확대를 통한 보편적 복지 달성 △보건소 예방기능 강화와 건강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의료공공성 실현 △정기권 등 요금체계 혁신과 서울시 교통공사 설립을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 등이다.

    이와 함께 △한강운하 백지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태정책 강화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의 권리보장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정책 추진 △공무원, 교사 노동권 완전 보장과 공공 산별 교섭 보장 실현 △SSM 규제와 중소기업 상공인 지원확대 △투기불로소득 환수를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 실현 등이다.

       
      ▲서울지역 진보진영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노동 "노동시민단체 연석회의 제안"

    이날 서울지역 진보연합이 공동선거강령까지 발표하면서 서울지역 진보진영 선거연합의 가능성 또한 높아졌지만 여전히 난제가 많다. 특히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의 경우 이번 진보진영 선거연합이 더 나아가 반MB연합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최종 결과까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동강령 합의의 내용만 발표되고 서울지역 진보 후보 명단 2차 발표가 미뤄진 것도 이 같은 내부 이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날 공동선거강령 발표 시 정치적 합의에 대한 발표를 연기하자고 요청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합의 후보를 여러 차례 거쳐 발표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조정된 후보를 발표하는 것이 더욱 정치적 의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발표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고, 연석회의 관계자도 “민주노동당의 요청에 합리성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답했지만, 여기에는 최근 ‘반MB연합’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고민이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에서 “2차 합의가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 땀이 있었고 어려운 점도 많았다”며 “이제 공동선거강령까지 합의했기에, 서울지역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라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기회에는 서울시장부터 기초후보까지 진보후보 명단 발표토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지역 노동모임은 4일 저녁 토론회를 통해 연석회의 1차 합의문에서 추상적으로 제시되었던 서울시장 진보후보 단일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동선대본 구성을 위한 노동시민단체 연석회의’를 구성할 것을 각 정당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4일 노동모임에서 공식적으로 공선본 구성을 3개 진보정당에 제안할 것”이라며 “공선본 구성에 대해 진보신당과 사회당은 모두 동의했고 민주노동당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오늘 공동선거강령 합의를 탄력 삼아 (공선본 구성을)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민노, 진보연합 하지 말자는 얘기"

    그러나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노동모임의 제안의 취지는 좋지만, 세밀한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할 게 많다”며 “민주노동당은 당론으로 진보대통합에 기초한 진보연합와 반MB선거연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진영 선거연대가 반MB연합으로 이어진다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반MB연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동선대본 구성에 참여하기 사실상 어렵다는 것으로, 이 위원장은 “반MB연합을 하지 않으면 결국 한나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요구가 너무 높기 때문에, 이를 잘 받아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연석회의는 진보 선거연대의 논의테이블고 반MB 문제는 진보후보의 단일화 이후 열어놓고 논의한다는 수준으로 구성원 간 공감한 바 있다”며 “반MB 연대를 전제로 말하는 것은 ‘5+4논쟁’의 재연일 뿐, 함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고 머리를 맞대 길을 찾아가야지, 아예 반MB 연대를 전제하면 진보연합은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은 또한 대통합을 전제해야 진보연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이미 상호간의 대단결을 통한 새로운 진보정치세력화라는 공통분모를 찾아 2차 합의까지 온 것”이라며 “이상규 위원장은 논의테이블로 복귀해 진보진영의 단일화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