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유시민, 단일화 방안 합의
    심상정 "진보단일화"…민노 "반MB"
        2010년 05월 03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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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진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단일화 입장을 밝혔으며, 이들의 기자회견 직후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진보후보 간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고 나서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가 한나라당 대 구여권 대 진보 후보로 압축될지 주목된다.

    김-유,  여론 50대 국민참여 50 합의

    김진표, 유시민 후보는 “3일 간의 집중협의 끝에, 전화조사 방식의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 방식을 50대 50으로 절충하여 13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멋지게 경쟁해 단일후보를 만들고 단일후보를 중심으로 모두가 손잡고 한나라당을 이기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간 합의는 사실상 유 후보 측의 전격적인 양보로 이루어졌다. 유 후보 측은 국민참여경선을 현장투표로 진행하자는 김 후보 측 제안을 거부하고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의 방식을 사실상 민주당 측에 백지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후보는 “민주당에게는 일말의 불안이, 참여당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있는 합의”라고 말했다.

    국민참여경선은 각자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20~40대, 50대 이상 두 단위로 나뉘어 무작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 지지율이 높은 유 후보에게 불리한 조항이다. 여론조사도 후보 적합도 방식을 주장한 유 후보가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한 김 후보의 안을 받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빼는 역선택 방지안도 제외되었다.

       
      ▲단일화 방식 합의를 발표하는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우),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사진=정상근 기자) 

    두 후보는 “오만과 독선의 이명박 정권의 국정실패와 경기도의 작은 이명박, 김문수 도지사의 도정실패를 심판하라는 국민과 경기도민의 열망을 받들어, 이번 6.2 지방선거의 야권승리를 위해 후보단일화 절차에 합의했다”며 “우리의 결단이 흐트러진 야권연대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정 "진보진영 전열 가다듬을 때"

    한편, 구여권 후보 단일화에 맞서 심상정 후보는 곧바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후보 단일화 추진”을 선언했다. 심 후보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야 하며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공식 후보등록 이전에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을 민주노동당에 제안했다.

    심 후보는 “정당의 뿌리와 노선이 공통의 기반 위에 있는 후보의 단일화는 빨리 되는 것이 좋으며 이런 취지에서 구여권 후보 간 신속한 단일화를 촉구했고, 동시에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4+4 협상 틀에 들어가 있는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고려해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했다”며 “4+4가 구여권에 의해 깨지고 구여권끼리 단일화한 만큼 진보진영은 전열을 가다듬어 진보후보 단일화를 비롯한 공동대응에 적극적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진보진영의 단일후보가 진보진영의 정책과 대안, 진보진영의 정치를 대표해 김문수, 구여권 단일후보에 맞서 과거권력과 현재권력, 미래권력이 경쟁하는 정돈된 경쟁구도를 형성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진보정치의 가치를 중심으로 지방선거에서 국민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것은 진보정치의 책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는 지방선거 이후 있게 될 정치 재편의 과정에서 두 당간의 통합을 포함한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통해 우리 정치의 중심 정치세력으로 도약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신뢰의 진지”라며 “노동자의 가치, 서민정치의 길에서 민주노동당과 나 사이의 어떠한 차이도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동섭 민주노동당 예비후보 측은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4+4 야권연대’를 통해 기초단체장 일부를 양보받은 바 있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야권이 모두 포함된 전반적인 선거연대가 아닌, 김진표-유시민 두 후보 간 후보단일화 논의로 야권연대가 집중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민노 "진보연합보다 반MB가 국민 여망" 

    이날 두 후보의 합의에도 ‘4+4협상’에서는 함께 논의되었던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유시민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입장에서는 후보 간 단일화보다 전체적인 야권연대에 대한 열망이 있었을 것이나 그 부분을 (합의에)포함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의 한 관계자는 “두 후보의 단일화 방식 합의로 야권연대의 걸림돌이 해결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다시 야권연대를 복원해 반MB 선거연합을 이뤄내야 하는데, 두 후보 간 후보단일화 논의만 이어져서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동섭 후보 측은, 심 후보가 제안한 진보후보 단일화에도 적극 가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4+4협상’의 복원을 기대하고 있는데다가 진보진영의 단일화로는 전력을 쏟고 있는 기초단체장에 민주노동당 후보의 의미 있는 득표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진보연합보다는 반MB선거연대가 국민적 요구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만약 구여권 후보 간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심상정 후보와의 2차 후보단일화를 이룰지 여부도 주목된다. 유시민 후보는 이에 대해 “심상정-안동섭 후보와도 계속 (단일화를)이야기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심상정 후보는 “경쟁 과정 속에서 승리하는 단일화에는 언제든지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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