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관계 60년, 과거와 미래
        2010년 05월 01일 10: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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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방’, ‘동맹국’ 심지어 일각에서 ‘혈맹’으로 까지 불리는 한미관계, 한 때 미국이 곧 국익이라는 공식이 국민대중에 의해 통용되기도 했지만 반대로 진보진영 일각으로 부터는 제국주의와 식민지 관계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갈등하는 동맹』(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역사비평, 15,000원)은 한미관계의 역사적 기원으로부터, 60년 한미동맹관계를 역사를 통해 바라본 책이다. 정치, 국제, 사회, 지역을 포함한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역동적인 한미관계를 분석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한미관계를 파악한다.

    책은 19세 중반 조미통상조약까지 올라가지만, 실질적인 한미 동맹관계가 체결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부터 핵심적으로 다룬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역사의 길을 따라 한미동맹을 바라보며 이 책은 오히려 양국의 관계가 좋았던 시기보다는 오히려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책 표지 

    『갈등하는 동맹』이라는 제목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 책은 “한미관계가 지닌 ‘갈등하는 동맹’의 특성을 직시해야, 비로소 정부 수립 이래 오늘날까지 전개되어온 60여 년 한미관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한미 양국 정부별로 한미관계를 분석하는 특징이 있다. ‘이승만-트루먼’, ‘이승만-아이젠하워’, ‘박정희-케네디’, ‘박정희-존슨’, ‘박정희-닉슨’, ‘박정희-포드’, ‘박정희-카터’, ‘전두환-레이건’, ‘노태우-부시’, ‘김영삼-클린턴’, ‘김대중-클린턴’, ‘김대중-부시’, ‘노무현-부시’, ‘이명박-오바마’순으로 이루어져왔다.

    또한 이 책은 한미관계를 보는 시각과 관련해 ‘친미=보수’, ‘반미=진보’라는 이분법을 배제한다. 이 책은 “이러한 분리는 허구일 뿐, 결코 사실이 아니”라며 보수적인 이승만 정부는 미국 아이젠하워 행정부와 갈등한 점, 진보적인 김대중 정부는 클린턴 정부와 좋은 관계를 맺으며 친미적 성향을 띈 점 등을 강조한다.

    이는 한국 국익을 확보하는 문제가 친미-반미의 이념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며, 반미가 시민사회에서 민간이 주도한 경우도 있었지만, 국가 차원에서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 경우도 있었다는 것도 보여준다. 즉 한미관계는 이념적 도식만으로는 쉽게 파악하기 힘든 매우 복합적이며 역동적인 면모를 지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한미관계를 분석한다. 역동적 한미관계를 다루면서 역사학자들의 시각으로만 한미관계를 파악하지 않고, 정치학, 국제학, 사회학, 지역학을 포함한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도한 성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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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박태균 서울대 국제학과 교수(잘못 끼운 첫 단추: 이승만-아이젠하워 정부 시기),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위험한 밀월: 박정희-존슨 정부 시기),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데탕트기의 불편한 동맹: 박정희-닉슨, 카터 정부 시기), 정일준 고려대 사학과 교수(미국 개입의 선택성과 한계: 전두환, 노태우-레이건, 부시 정부 시기)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안정식 SBS기자(북한 위협의 상수화와 신자유주의 본격화: 김영삼-클린턴 정부 시기), 박건영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미국 네오콘의 롤백과 한국 리버럴의 저항: 김대중-부시 정부 시기), 박선원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연구실장(전면적 동맹 재조정을 위한 갈등과 협력: 노무현-부시 정부 시기), 박명림 연세대 지역학협동과정 교수(순응과 도전, 적응과 저항: ‘미국의 범위’와 한미관계 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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