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 총파업-계급투표로 MB심판"
    By 나난
        2010년 05월 01일 07: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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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법에 의해 4월 30일까지 논의하도록 못박은 근면위가 스스로 불법을 자행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민주노총의 목숨을 요구한다면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할 것입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5월 1일 ‘120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범국민대회’ 대회사를 통해  “정부가 ‘민주노총의 깃발을 내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정도 탄압에 깃발 내릴 민주노총이라며 애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 정권 탄압에 물러서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사를 하고 있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사진=손기영 기자)

    김 위원장이 말한 ‘천인공노’할 범죄는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가 노동절인 5월 1일 새벽 기습적으로 표결로 처리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2010년 1월 1일 개정 노조법의 날치기 처리에 이어 전임자의 유급노조활동 시간의 한도를 정하는 타임오프가 일부 노동계 위원이 배제된 채 기습 통과된 것이다. 현 정권과 자본이 노동절에 준 ‘생일선물’인 셈이다. 

    권력과 자본이 준 노동절 생일선물

    2010년 노동절 대회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2200여개 사회시민단체로 구성된 ‘120주년 세계노동절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조직위) 주최로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참여단체 회원 및 학생, 시민 1만5천여 명(경찰추산 6000명)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120주년 노동절을 맞아 이제 우리 민주노총의 투쟁방향을 선언한다”며 산하단체를 향해 “임단투를 최대한 앞당기고 2선 지도부를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실질적 총파업 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6.2 지방선거에서 80만 조합원이 계급투표에 참여하는 선거투쟁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노동절 대회에 참여한 야4당 대표들 역시 근면위의 근로시간면제 한도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6.2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 땅에 집권 여당은 없고 조폭만 있다”며 “이명박 한나라당이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민주노동당과 야당 등 노동탄압, 공안통치의 광풍이 파니는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는 길만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노동자들 삶의 질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근면위 결과에 대해 “혹독한 이명박 정권을 만나 오늘 축하의 분위기가 아닌 걸 안다”며 “지난 연말 노조법과 4대강 사업이 날치기 통과되는 등 현 정권은 양극화, 차별, 날치기 정권을 용납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치 대통합 반드시 이룰 것"

    강 대표는 이어 그는 “6,2지방선거에서 노동 동지들이 6.2지방선거에서 심판하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정치에서 제대로 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범야권, 진보 단일화할테니 노동자들이 나서서 힘을 써 달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민주화 20년, 민주정부 들어섰지만 단 하나의 정권도 노동자에 우호적인 정권이 없었다”며 “6.2지방선거에서 MB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훈 위원장이 진보정치 대통합을 선언했는데 이는 민주노총 조합원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국민참여당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6.2선거에서 MB정권을 심판하고 MB정책을 스톱시키는 것”이라며 “힘을 모아 정치혁명을 이뤄냄으로써 대한민국 미래를 희망으로 일구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이소선 어머니가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확보 △노동자․농민․서민 기본생활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반대, 좋은 일자리 확보 △밥과 강, 민주주의를 위한 MB심판, 지방선거 승리 등 대정부 범국민 4대 요구를 제시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함께 △복수노조 전임자 개악 노조법 전면 재개정 △건설, 철도, 교사, 공무원, 이주노동자 등 노동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노인 80% 기초노령연금 10% 인상 △청년고용할당제 도입 △최저임금 시급 5,180원 보장 등 20대 과제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노동절 범국민대회 행사장에는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의 ‘노동상담소’, 언론노조의 ‘국민, 대한민국을 찍다’ 사진전, 청년학생들의 청년실업문제해결 촉구, 전농의 대북쌀보내기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들도 열렸다. 범국민대회에 참석자들은 기념대회 이후 27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까지 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갖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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