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위원장에서 서울시의원을 향해
    2010년 04월 30일 05: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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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과 서울지역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진보서울연석회의’는 서울시 진보 후보로 민주노동당 강호원 후보와 함께 진보신당 허섭 후보를 결정하고 이들의 당선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총선 때 노회찬이 승리한 지역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출마한 지역인 노원 6선거구(상계 1, 8~10동)에서 출마한 허섭 후보를 만나봤다.

허섭 후보는 예의 사람 좋은 얼굴로 환히 웃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건강 조심해라, 체력 안배해라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제 2/3 정도 지나왔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편해요. 주민들 만나는 것이 즐거워서 그런가 봅니다”

   
  ▲ 허섭 후보

허 후보가 뛰고 있는 곳은 지난 총선에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한나라다앙 홍정욱 의원과 맞붙은 지역이다. 노 대표는 비록 전체 선거구에서는 패했지만 상계 1, 8~10동에서 모두 이겼다. 진보신당에 대한 인지도도 그만큼 높았다.

“제가 1989년에 서울지하철공사에 입사해서 2004년 해고 전까지 줄곧 창동 차량기지에서 일해왔어요. 상계동은 제 생애 가장 오랜 시기를 보낸 고향이지요. 그런데 저희가 여론 조사해 보니까 후보 인지도가 40% 정도 돼요. 지방의회 후보로서 이 정도면 적은 편이 아니지요. 그리고 허 섭은 아직 생소해도 진보신당과 노회찬 대표하면 다 알죠.”

허 후보는 일단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아 선본 사무실의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고 했다. ‘할 만하다‘에서 ‘하면 되겠다’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허섭 후보는 서울지하철노조 전 위원장 출신이다. 2004년 당시 경선했던 상대는 한나라당 전 의원인 배일도씨. 당시 허 후보는 65%를 얻어 배일도씨를 지하철노조 경선 사상 가장 큰 표차이로 누르고 이겼다.

상계지역 국공립 보유시설 늘릴 것

“제가 지하철노조 위원장 출신으로 서울시의 창의 경영이나 구조조정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당선되면 교통위원회로 갈 생각입니다. 교통위원회 들어가서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공사의 구조조정 관련해서 서울시 의원으로서 대응할 생각이고요. 이런 의정 활동이 민주노조 운동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는 거죠. 한나라당 일색의 서울시 의원의 판을 흔들자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허 후보는 서울지하철노조 활동을 통해 일자리 정책과 비정규직 실태, 처우 문제, 지역사회 공공성, 교통정책 등에 대해선 정면으로 부닥쳐왔다고 자부한다. 1만여 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며 서울시를 상대로 활동했던 경험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런데 정말 선거운동 해보니까요. 상계동 지역의 국공립 보육시설이 너무 없어요. 서울시 평균에도 못 미치니까요.”

상계동 지역은 직장인,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가 많은 곳이다. 따라서 국공립 보육시설의 수요는 어느 지역보다 많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허섭 선본

허 후보는 “애 낳고 기르고, 나쁜 거 먹이지 않는 것은 선거 공약을 떠나서 반드시 개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역 현안 관련해선 창동차량기지 이전 문제 같은 것도 선거기간 지역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가며 작은 문제라도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며 공감을 얻어갈 생각입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정치인이 ‘진보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허 후보는 자신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진보 후보임을 강조했다. 지난 16일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노원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민주노총 서울본부 노명우 수석부본장이 모두 참석하는 선대본 수련회를 갖고 단합을 과시했다.

허 후보는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분명히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니 한나라당의 실정을 분명히 서민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도 “한나라당 이번엔 힘들 거예요”라며 힘을 실어준다고 했다.

허 후보는 마지막으로 “노동자를 대표하는 후보, 진보 통합 후보, 서민과 함께 하는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게 의원 활동을 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생긴 일

#1
허섭 후보는 아이들용 명함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앞면에 만화 캐릭터 ‘짱구’에다 안경을 씌워 ‘짱구 아저씨’캐릭터를 만들었다. 명함 제목도 ‘짱구 아저씨는 못 말려’, ‘짱구 아저씨 허섭이 달린다’고 썼다.

뒷면에는 무상급식, 국공립보육시설 확충 등 육아와 관련된 공약을 실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못 받은 아이들은 달려와서 다시 달라고 할 정도다. 아이를 둔 엄마들의 반응도 예상보다 좋다고 한다. 명함을 보면서 한 번 더 후보의 얼굴을 쳐다본다고 한다.

#2
지하철역에서 남성 두사람이 팔짱을 끼고 올라오길래 명함을 주며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한 분은 시각장애인이다. 이 분은 투표를 한번도 안해봤는데 투표 용지도 점자가 있냐고 물어봤다. 허섭 후보는 순간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말로만이 아니라 더욱 다가가는 정치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 * *
후보 약력

– 1960년생
– 광운초-광운중-한성고 졸업
– 서울대 공대 졸업
–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 위원장 역임
– 노원 나눔의 집 후원회원
– 현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교통 환경 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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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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