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파업, 갈수록 세진다, 겁나지?
    By mywank
        2010년 04월 29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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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사장이 언론노조 MBC 본부의 총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집행부 고소 등 총 공세를 펴고 있지만, 파업 참가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 29일 이근행 본부장의 단식을 지지하기 위해, 조합원들도 동조단식에 나서는 등 파업의 열기는 고조되고 있다.

    29일 현재 MBC 본부 파업은 25일째를 맞으며 장기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996년 24일간 벌어진 ‘강성구 사장 퇴진 파업’ 기록을 넘어섰다. MBC는 지난 1992년 최창봉 사장 퇴진 투쟁을 위해 52일 동안 파업을 한 기록이 있다. 

    장기전, 집행부도 예상 못했던 파업 인원 증가

    현재 사측은 집행부 13명을 고소한 상태며, 노조는 이에 불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경찰이 이들을 체포한다는 명분으로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탁종렬 언론노조 조직쟁의실장은 "경찰이 선거사범 수사에 집중하고 있어 당장 공권력 투입은 힘들겠지만, 최근 경찰이 사측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MBC 노조 측에 소환일자 조정을 요청하고 있어 그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측은 이와는 별도로 집행부 징계 및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이명박 정권과 교감 속에 전개되는 것으로 보이는 회사 쪽의 이 같은 강경 방침에 맞서 투쟁의 기운을 더 북돋우고 있는 모습이다. MBC 본부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지난 5일 507명에 불과했던 참가자 수는 지난 28일 668명까지 늘어난 상태이다. 첫날에 비해 160여 명이나 증가한 셈이다.

    MBC 본부는 29일 총파업 특보에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김재철의 악랄한 노조 탄압 공세가 파업 열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라며 “업무 복귀 명령은 실효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파업 참여 인원이 정점을 찍은 것은 집행부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전국에서 모인 MBC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26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이근행 본부장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데 이어, 29일에는 ‘95사번’ 이성주, 성장경 기자 등 조합원 20여명이 단식 대열에 합류했다.

    "추한 선배 되지 말라"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사장님의 의지와 뜻대로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을 잡아가고, 손해배상을 통해 노조를 박살냈다고 해도, 후배들의 머리 속에서 김재철은 이미 사장이 아니”라며 “사람은 못 되도 ‘짐승’은 되지 말아야 하듯이, 언론인은 못 되어도, ‘추한 선배’는 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김 사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MBC 본부 파업을 지지하며 보낸 시민들과 각계 단체들의 투쟁 성금도 쇄도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총 7천880만원이 모금된 상태이다. 파업 지지 성금을 보낸 탁현민 씨 등 시민 20명은 “일사분란하게 파업하고, 즐겁게 투쟁하시는 모습에 심장이 뜨거워집니다”라는 격려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27일과 28일에 서울지역 일대에서 동시다발 1인 시위를 했던 MBC 본부는 앞으로도 이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들은 각 부문별로 돌아가며, 매일 오전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부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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