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합 우세, 승리 자신한다"
        2010년 04월 29일 1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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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차원 선거협상인 ‘4+4’가 결렬되었음에도 각 지역에서는 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양한 연대연합이 펼쳐지고 있다. 이중 인천광역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이 선거협상을 진행했고 이에 따라 남동구와 동구에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하게 되었다.

    민주노동당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과 1대1로 맞붙는 셈인데, 특히 남동구의 경우 민주노동당은 ‘당선가능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 남동구에서 10여 년 이상 활동해 오며, 몇 차례의 선거에서 1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배진교 구청장 후보가 있다.

    배 후보는 28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야권단일후보’로서의 활동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물론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가 참여해 명실상부한 ‘야권단일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도 정세균 대표의 개소식 참석으로 사실상 정리된 것이다.

    배 후보는 개소식 오전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며 “야권단일후보라는 것이 더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진다면 지지율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일후보임이 알려지면 더욱 상승 기대"

    또한 ‘당선가능성’을 만든 원동력에 대해 “오랫동안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부딪혀가며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 원동력”이라며 “야권단일후보가 된 것과 민주노동당의 정책, 배진교라는 인물이 합쳐져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수도권 최초의 진보 기초단체장으로서의 비전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너무 큰 것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진보적 정책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28일 오전 배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     * 

    –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의 단일 남동구청장 후보가 되었다. 단일후보가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 작년 연말부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분열된 진보진영의 대단결과 진보진영 후보 당선의 의지를 갖고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함께 ‘진보정치 연석회의’를 구성했고, 이를 통해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선거구 조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공동의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책토론회를 준비해 왔다.

    그 와중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이 2010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대연합, 즉 반MB선거연합을 실현하자고 제의했고, 민주노동당은 한 축으로 진보진영의 후보를 조정하고 정책연합을 하면서도 다른 한 축으로는 한나라당의 8년 인천시정과 한나라당이 장악한 시의회(33명 중 32명)를 바꾸기 위해 큰 틀에서 연대와 단결을 실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진교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이에 1월 중순 경 30여 개 시민단체와 민주당, 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시민단체들이 결집해 만든 ‘2010 인천지방선거연대’가 함께 이른바 ‘4+1’을 구성하고 ‘2010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연석회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연석회의는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르게 논의가 시작되었고, 선거연합과 정책연합을 실현키로 합의했다. 그런데 중앙에서 ‘5+4’가 발족을 한 뒤, 독자적으로 진행되어 온 인천의 선거연합 논의가 중앙에 뒤따라 갈 수밖에 없었고, ‘5+4’에서 진보신당이 빠지면서 인천의 선거연합도 진보신당이 빠져 나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지금껏 논의했던 부분들을 모두 원점으로 되돌리기에는 인천 지역사회의 요구와 민주진보를 바라는 인천시민의 입장을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진보신당과는 함께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약간 난항이 겪었으나 최종적으로 (야3당이)  88개의 공동정책과제와 선거연합 실현방법에 대해 발표하게 된 것이다.

    2개 구는 민노당이, 8개 구는 민주당이

    시장후보 단일화 관련해서는 시장후보 내는 정당 간 합의와 인천지방선거연대의 도움을 얻어 선출키로 했고 기초단체장은 남동구와 동구를 민주노동당이, 나머지 8개 구군은 민주당이 책임지기로 했다. 구청장을 출마시키지 못한 국민참여당은 광역의원 일부를, 민주노동당도 연수2, 남구4를 책임지기로 했으며 시민후보가 계양3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렇게 선거연합을 완성했다. 그리고 지난 26일 민주당 시장후보 결정된 송영길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가 후보단일화 방식과 일정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5월 4일 최종적으로 범야권 시장단일후보가 선출이 되면 인천지역은 시장부터 시의원까지 범야권 단일후보가 결정이 되어 한나라당과 1대1구도를 만들 것이다.

    기초의원의 경우, 중선거구제인 만큼 후보 조정에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런 현실적 판단으로 각 당의 실정에 맞게 후보를 내되,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협력하고 조정할 수 있는 지역은 일부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 선거연대의 결과로 남동구는 배 후보가 출마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군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들이 무소속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는데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정리가 된 것인가?

    = 민주당 남동구청장 후보로 준비했던 분들이 3명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왔고 지지자들의 성원을 가지고 선거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고,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과 함께 선거를 준비했던 지지자들도 역시 당선을 향해 노력했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과 서운함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민주당 쪽 지지자들이 남동구와 동구를 민주노동당에 맡긴다는 결정에 재논의를 요청했고, 민주당 인천시당과 중앙당을 찾아가 항의 농성도 했지만 지난 10일 농성을 풀었다. 남동구청장 후보들 역시 큰 틀에서 범야권 단결에 동의하고 있기에, 인천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당연히 범야권 단일후보인 나와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나라당 구청장 체제를 바꾸는 데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

    민주당 예비후보군도 지지할 것

    – 진보신당은 이 지역에 후보를 내지 않고 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이 시장후보인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독자노선을 펼치고 있지만, 남동구 차원에서라도 진보신당과 선거연대를 할 계획이 있는가?

    = 중앙당과 인천시 차원에서 선거연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구별로 협상력을 발휘해서 구 단위의 범진보단일후보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판단을 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진보신당이 송영길 후보의 정책과 그간의 행동에 대해 몇가지 의구심과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특히 계양산 골프장과 경인운하 문제가 핵심적 사안이라고 보는데, 이미 송영길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계양산 골프장을 반대하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추진하는 계획도 일부 발표했고 경인운하도 아라뱃길 사업에 대한 중단과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문제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겠지만 인천지역에서 쟁점이 되는 문제는 일부 해소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정책적으로 토론이 필요한 문제가 있거나 쟁점이 형성된다면 지방선거연대에서 토론의 과정을 거칠 수 있고, 여기서 해소되지 못한 부분들도 다른 방향에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기초단체장 선거에 임할 때, 광역단체장 후보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 인천시장의 경우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경선을 치르는데, 경우에 따라 민주노동당의 인천시장 후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선거전략 상 불리할 수도 있는것 아닌가? 또한 5번을 달고 나가면 2번 지지자들의 지지를 온전히 받아 안을 수 있을지도 문제다.

    = ‘범야권 단일후보니까 당연히 민주당, 즉 2번으로 달고 나와야 당선되는 것 아니냐? 그래야 민주당 지지 얻을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얘기도 들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선거연합이 아닌 3당의 선거연합이고 당연히 구청장 기호는 민주노동당 기호인 5번을 달고 나가야 한다.

    그것은 선거연합의 상징성뿐 아니라 진보정당 위상을 바꿔놓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아직 범야권 단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당장 민주당의 지지층이 결집되고 있지 않는 것이지만 선거가 본격화 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도 선거연합을 큰 틀에서 이해할 것이고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데는 동의하기 때문에, 큰 이탈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

    – 남동구의 여론추이는 어떻게 보고 있나?

    = 우리가 여론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빙우세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아직 범야권 단일화를 주민들이 많이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것이 지역주민들에 인지된다면 주민들이 더욱 결집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층을 결집하고 격차를 벌려낼 것이다.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 진보정당 후보로 단일화가 이루어져 집중 조명을 받는 지역이 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와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압도적 승리 자신

    – 한나라당 후보는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가? 최근(27일) 남동구의 한 지역신문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민주노동당이 밝혔는데?

    = 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최병덕 후보로 결정했는데 경선에 참가했던 강석봉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일부 조작이 있었다는 문제제기를 했고,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재심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창간한 한 지역 인터넷 신문이 한나라당 후보와 나의 지지도를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결과가 터무니없이 4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내가 기본지지도가 있고, 범야권 단일후보까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에 의문이 들었고, 당원들이 직접 여론조사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여론조사 대상이 5~60대가 대부분이었다.

    여론조사 기관과 인터넷 신문사는 “무작위 추출방식의 여론조사 방식”이라고 얘기하지만 적어도 세대별 동별, 계층별에 대한 표본을 추출해야 하는데 낮 시간에 여론조사를 해 5~60대를 두고 실시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과문을 게재할 것과 이 매체가 발행한 주간지 전량 수거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검찰에 고발했다.

    선관위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규정위반’이란 결정을 내렸고 해당 매체에 게시된 기사 삭제를 요청해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여론조사가 각 인터넷 매체를 통해 유포되는 것도 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게시물’이라며 삭제를 요청했다. 의도적이지 않고서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다.

    – 남동구는 대체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분리된다. ‘야권단일후보’로 나가도 두 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텐데,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있는가?

       
      ▲배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 그 말대로, 이 지역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두 명(조전혁, 이윤성 의원)이 버티고 있다. 한 지역의 국회의원은 4선의 부의장이기도 하다. 또한 한나라당 구청장이 10년 넘게 버티고 있고 의회도 한나라당이 다수파다. 그만큼 남동구의 모든 정치지형은 한나라당 일색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요새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와 붙으면 내가 박빙우세다. 그 요인은 물론 범야권 단일후보라는 상징도 있지만 인물경쟁력도 있다고 본다. 또한 중요하게는 이명박 정부 3년 간의 실정에 남동 구민들도 등을 돌렸다는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등을 돌린 분들이 민주노동당이든 민주당이든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을 대변할 정책과 대중적 인물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나 남동구는 민주노동당의 친환경 무상급식 등의 정책과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있는 배진교라는 인물이 겹쳐져 구민들이 지지를 보내주는 것 아닐까 한다.

    지역활동과 인물에서도 우세

    – 오래 전부터 남동구 지역에서 계속 출마를 해 왔다. 2006년 보궐선거에서 20% 가까운 지지율로 2위를 한 적도 있고, 최근 선거에서 지속적으로 15% 이상을 만들어 냈다. 수도권 진보정당 후보가 이런 지지율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 97년부터 7~8년 간 시민단체활동을 남동구에서 해왔다. 여러 가지 지역사안에 참여했고 지역공동체를 일구기 위해 도서관 사업도 벌이고 학부모들과 함께 하는 학교운영위원 강좌도 개설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많이 하는 서명운동도 많이 했는데 특히 2003년부터 3년 간 인천대공원 유료화 반대 서명을 벌여왔고 실제로 유료화를 막아낸 성과도 있었다.

    이런 활동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은 결과인 것 같다. 그렇게 지역주민들과 접촉면을 많이 넓혀냈다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이를 토대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고 4년 간 선거를 4번을 치른 경험도 있었다. 2004년 국회의원 후보로 첫 출마를 했고, 2006년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했다.

    그 두 번의 선거기간 동안 보여준 활동이 지역 주민들에겐 나름대로 괜찮은 후보라는 인정을 받은 것 같다. 그런 원동력으로 2006년 보궐선거 때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2등을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남동구 지역 주민들이 정치인 배진교를 관심 있게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다.

    – 당선이 된다면 수도권 최초의 진보 기초단체장이 된다. 남동구의 변화를 만들 진보적 비전이 있는가?

    = 그게 참 어렵더라(웃음). 너무 큰 것을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꺼번에 하기보다는 진보적 가치와 정책들을 아주 차분하게 이뤄나가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과 소통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동안 진보정당이 내세웠던 정책들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참 좋은데 실현 가능한 것이냐’는 의문을 많이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진보구청장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만은 없다. 정책과 내용을 지역주민들과 토론하고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실현하는데 함께 참여시키려 한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1차 과제인 것 같다.

    주민들과 대화하며 함께 만들어나가겠다

    사실 그 과정과 노력이 제일 어렵다. 그게 된다면 다른 과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주민들을 성향으로 놓고 보면 진보, 보수, 중도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지역은 지역주민들만의 또 다른 이해관계가 있다. 그런 요구와 이해관계를 진보적 가치와 정책으로 반영시켜 함께 더디지만 한 걸음 내딛는 과정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 과정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정책시도도 불가능하다. 그것이 진보정당이 성장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 다른 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높은 성과를 내는 경우를 살펴보면 지역주민과 호흡하고 몸을 부딪히면서 한 가지라도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를 확인해 보면 그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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