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노조 위원장, 무기한 단식 돌입
    By mywank
        2010년 04월 26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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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이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26일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측은 노조에 ’27일 오전 9시까지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통보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MBC 본부의 총파업은 이날로써 22일째를 맞았으며, 최근 김재철 사장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여의도 구 MBC 경영센터 건물 8층에 본인과 황희만 부사장이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임대하기도 했다.

    "말이 안 통하니 몸으로 싸우겠다"

    이근행 본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지난 3주간에 걸쳐 구성원들이 김재철 사장이 MBC를 얼마만큼 위기로 몰고 가는지를 충분히 지적했음에도, 김 사장은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시간 끌기’에 나서는 등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노조 위원장으로써 김재철 사장한테 쓸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볼 생각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 몸으로 싸우겠다는 뜻으로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다”라며 “사측의 징계나 민·형사조치로 이번 사태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불에 기름을 끼얻는 겪이 될 것이고, MBC 본부 투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 참 나쁜 사람"

    이근행 본부장은 이날 총파업 특보에 실린 ‘위원장에 편지’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보여준 행태는 우리를 절망케 했고, 분노케 했다, 자칭 ‘MBC를 30년 다닌 사람’, 김 사장은 참으로 나쁜 사람”이라며 “긴 싸움을 준비하겠다. 반드시 이겨 돌아가겠다”라며 심경을 밝혔다.

    MBC 본부는 사측이 업무복귀 명령 이후,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집행부 체포를 이유로 공권력이 투입되는 상황에도 대비하며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MBC 본부는 지난 1996년 24일간 강성구 사장 퇴진 총파업을, 1992년 52일 간 최창봉 사장 퇴진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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