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조차 뱉지마라"
    2010년 04월 25일 06: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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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쯤인 것 같습니다. 고1 남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찾아왔는데요. 탈모가 심하고 아침마다 무척 피곤하다는 겁니다.

보통 키에 약간 통통한 아이였는데 척 보기에도 머리카락이 성기고 퍼석했습니다. 눈에는 열이 떠있었고 턱 쪽엔 여드름이 뾰쭉, 눈빛은 흐릿. 애 아버지를 내보낸 뒤 물어보았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라. 야동 자주 보나?”
“…예.”
“자위도 자주 하나?”
“…자제할라고 하는데도 잘 안돼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아이는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수치심을 갖지 않게 건강이나 성장의 관점에서 이해시키려고 나름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선 성적 흥분을 진정시키는 약과 부족해진 것을 보태주는 약을 처방했습니다. 2주쯤 뒤 아이의 아버지가 다른 일로 오셨길래 물어보았더니 아이의 모발이 많이 회복되었다더군요. 그 뒤로는 제가 이사를 해버려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생명을 만드는 기본 물질

자위가 무슨 문제냐고 되물어오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전문가들도 방송에서 괜찮다고 말하던데 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느냐"는 겁니다. 참 많이도 왜곡되어 있습니다. 하긴 한의대 모 교수님조차 수업 중에 그들과 똑같은 말을 하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었으니, 닐러 무삼하리오마난.

   
  ▲ 이미지=인구보건복지협회

자위란 이성과의 신체결합 없이 혼자만의 행위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입니다. 특정 부위에 대한 물리적인 자극과 이미지화를 통해 성적 흥분을 유도하고 분비관의 압력을 높혀서 체액을 고속 사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물리적으로는 그렇다치고, 그 뒤의 결과는요? 약간의 체액 손실과 만족감? 그것으로 끝나면 다행이겠지만, 글쎄요.

생명을 만드는 기본 물질은 물과 불입니다. 물은 형태가 되고 불은 에너지가 되어 모든 현상을 일으킵니다. 물과 불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그냥 허공 속의 무엇일 뿐입니다. 우리가 보는 물과 불은 이미 서로 얽혀있는 상태입니다. 물은 이미 불을 만나 형태를 얻었고, 불은 물을 얻어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결국 현실 속에선 물과 불이 따로 있을 수 없으니 다 물이라고 해도 되고, 다 불이라고 해도 됩니다.

물에서 만들어진 생명 재료를 정(精)이라 합니다. 우리 몸에서 물질로 분류되는 것은 다 정을 담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불의 성질을 가진 것은 신(神)이라 부르는데 주로 운용을 담당합니다. 우리 몸의 지휘 체계이자 본부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정을 ‘꽝’이라고 하고, 신을 ‘뻥’이라고 해도 됩니다. ㅋ

짐작하시는대로 자위로 사출하는 체액은 정입니다. 정은 지극히 귀중한 것이란 뜻입니다. 얼마나 귀하면 거기서 생명이 생기겠습니까? 사람의 정은 가장 귀중한 것이며 또한 가장 적은 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고래(古來)로 많은 의서들이 “정은 마땅히 깊숙이 간직되어야한다[精宜秘密].”고 그렇게 강조해왔던겁니다. 정을 잃는 것은 목숨을 그만큼 갉아먹는 것입니다.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보면 연어의 수컷들이 격렬한 사정 후에 죽어버리지 않던가요? 

몸속 엑기스, 함부로 몸밖으로 나와선 안돼

정은 모든 생명물질의 재료입니다. 뼈와 피도 넓게 보면 정입니다.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라는 게 뼈속에 있는거 아십니까? 정액도 알고 보면 골수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서 정액을 배출하는 건 골수를 빼먹는겁니다. 아마 정자는 고환에서, 정액은 전립선에서 나온다고 배웠을 겁니다. 한번 생각해보시죠. 그 이전에 이들은 어디에 살았을까요? 정액은 정액이기 이전에 무엇이었을까요?

옛날에는 어른들이 자위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 “뼈 삭는다, 키 안 큰다.”하고 야단치곤 했잖아요. 다 맞는 말입니다. 방사(房事:성교의 옛말)가 잦은 남자의 정강이뼈를 두드려보면 텅빈 울림이 느껴집니다. 이처럼 남자들은 주로 심한 노동과 지나친 방사 때문에, 여자들은 주로 출산과 음식 그리고 걱정 때문에 정을 많이 소모하고 또 상하게 합니다.

정의 배출은 생명의 물질적 토대를 약화시킵니다. 정이 부족해지면 신도 흐려집니다. 그리고 간직되어야할 것은 정액만이 아닙니다. 몸속의 모든 엑기스는 함부로 몸밖으로 나와서는 안됩니다.

어릴 때 침 좀 뱉은 분들 계시겠지만 비쩍 마른 사람이 가래침을 퉤퉤 뱉는 것 역시 정을 내다버리는 겁니다. 가뜩이나 정이 말라버린 노인네들이 어깨니 무릎이니 마구마구 피를 뽑아내는 것도 역시 그렇습니다.

광천수로 유명한 충청도 어느 지역에선 지하수가 말라버린 뒤 사람들이 미쳐가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죠. 땅속 깊이 숨어 있어야할 석유와 지하수를 무한정 퍼내면 그게 단지 에너지원이나 식수원의 고갈, 또는 지반의 침하 등 물리적인 문제에만 그치지는 않을 겁니다. 전에 없이 지독한 열성 유행병이 해마다 창궐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어떨까요? 우리 몸에서 생명 물질을 빼다 버리는 게 그렇게 권장할 일이며 아무렇지도 않은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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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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