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학자들 "진보정당, 민주당에 끌려다녀"
        2010년 04월 23일 02: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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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2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 모임’(이하 진보교연) 소속 교수, 연구자들을 초청해 6.2지방선거와 진보대연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진보교연의 김세균 대표와 이성백 집행위원장, 손호철, 조희연, 강내희, 조돈문, 김서중, 서영표, 배성인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진보신당에서는 노회찬 대표와 정종권 부대표, 조현연 정책위의장, 노중기 상상연구소장, 김용신 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 끌려가는 세력으로 인식"

    이 자리에서 김세균 대표는 “민주노동당 창당 직전에 진보진영의 중심 구호는 ‘노동자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였다”며 “진보세력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통해 야당을 대체해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진출하고 그에 기반해 집권도 할 수 있는 청사진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현재 진보 전체의 상황은 오히려 민주당을 대체하는 세력이 아니라 반대로 민주당에 끌려가는 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는 진보세력 전체의 위기로, 위기를 이겨내고 재정립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진보교연 간담회(사진=진보신당) 

    김 대표는 “진보세력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주장하며 창당한 민주노동당은 일정한 진보세력화에 성공을 했지만 현재 보수 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세력이 되는데 실패했다”며 “지난 대선 시기를 계기로 진보세력이 힘이 급추락했으며, 최근 여러 조건 속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반MB연대’에 참여하다보니 독자성이 자꾸 축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로 인해 진보정치운동의 위기가 진행되고 있지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어려운 조건 속에서라도 다시 진보세력 간의 진보대연합을 이루고 이에 기초해서 진보정치의 영향력 확대시킬 수 있느냐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는 2012년 양대 선거 전까지 진보진영 대단결의 흐름을 만드는 방안과, 민주노총과 진보적 시민단체들도 진보대연합으로 결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5+4’에 대한 진보신당의 참여 여부를 놓고 참석자 사이에 견해 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참석자는 야권연대에 대한 진보신당의 분명한 입장 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진보신당 측은 이에 대해 “진보교연의 교수, 연구자들이 진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하며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불거질 핵심 이슈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토론회 자리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진보신당은 이번 선거가 2012년의 발판이고, 진보신당 창당의 목적과 문제의식을 선거와 선거 이후 국면에서 가시화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몇 표 몇 석을 얻느냐 보다 진보정치세력의 굳건한 연대와 발판으로 폭넓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연대를 구현하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그러나 조건이 여의치 못해 이 자리를 통해 조언을 듣고자 모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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