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학내 유독성 농약 살포"
        2010년 04월 23일 01: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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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가 유독성 농약을 이용해 학내 잔디관리를 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관악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태 축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는 도림천의 상류에 자리 잡고 있어 농약이 도림천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서울대는 ‘경고’표지도 없이 학생들이 앉아서 쉬고, 밥까지 먹는 잔디밭에 대규모 농약을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대가 살포하는 농약의 성분에는 MCPP, 펜지, 뉴갈론 등 유독성 물질로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관악구정책연구소 ‘오늘’(소장 이봉화)은 23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재발방지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오늘’은 “서울대학교는 그 구성원이 2만 5천명에 이르는 대규모의 인원이 밀집되어 있는 시설이며, 관악구 생태축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는 도림천의 상류에 위치해 있다”며 “특히 4월은 버들치 등 각종 어류의 산란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잔류농약, 도림천 유입 가능성

    이봉화 ‘오늘’소장은 “서울대가 구입하여 사용한 세 가지 제초제는 모두 독성이 있는 발아억제제에 해당하고, 특히 MCPP는 독성이 강하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논란이 있는 물질”이라며 “MCPP를 포함한 나머지 발아억제제의 즉각적인 폐기와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은 “4월은 도림천에 서식하는 각종 어류의 산란기에 해당하여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서울대가 농약을 뿌렸다면 빗물을 타고 농약 잔류물이 도림천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도림천에서 농약성분이 발견된다면 서울대는 큰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측에 의하면 서울대는 “농약을 살포하기는 했으나 한정된 예산으로 잔디관리를 하다보면 인력이 아니라 농약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레디앙>이 서울대학교 담당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서울대 관계자는 “담당자가 부재중”이라고 밝혔다.

    이봉화 소장은 “진보신당의 학생당원이 개강 후 학교를 갔는데, 잔디색이 (농약을)뿌린 곳과 뿌리지 않은 곳이 확실하게 차이가 나 의아함을 품고 당에 사실을 알렸다”며 “농약성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유독성 물질을 발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아닌 관점의 문제"

    이어 “아직 도림천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농약이 살포된 곳은 색이 선명해 학생들이 주로 거기에 눕고 밥까지 먹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서울대도 예전에는 농약이 아닌 인력을 활용한 방법으로 잔디를 관리해서 무농약 관리를 했던 경험이 있다”며 “2002년부터 서울시에서도 공원의 잔디밭 무농약관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취지에 맞게 국립 서울대에서도 잔디관리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따르는 예산은 1년에 3,000만원 정도인데 국립 서울대가 그만한 돈이 없어서 문제라기보다는 관점의 문제”라며 예산배정을 통해 무농약 잔디관리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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