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논의 중에 웬 민노 단일후보?
        2010년 04월 22일 06: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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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짓고 선거연대 논의를 시작했던 경남 거제시의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 협상이 경상남도 차원의 야권연대에 밀려 난항에 부딪혔다.

    민주노동당의 이세종 후보와 진보신당의 김한주 후보가 출마한 거제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지난 3월22일 “시장후보 단일화 추진”을 합의하고 그달 29일에는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까지 합의했다.

    거제 논의 중인데, 경남차원에서 단일후보 결정

    그런데 여론조사의 핵심쟁점인 문항의 내용과 역선택 방지안 등에 대한 합의만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 16일, 경상남도에서 후보단일화를 진행하던 민주노동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이 이세종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발표했고, 이것이 언론을 통해 방영된 것이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거제시당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많은 시민들이 언론을 통해 거제는 이세종 후보로 단일화 된 것으로, 이는 진보신당에게 치명적”이라며 “민주노동당은 당연히 이러한 점을 노렸을 것”이라며 민노당의 의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진보신당 거제는 “경남지역 야3당이 발표한 후보 가운데 (야3당 중 민주노동당만 출마한)도의원과 시의원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세종 후보만 단일후보로 확정되었다”며 “이는 이세종 후보를 띄우기 위한 치졸한 전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용운 진보신당 선대본부장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아직 거제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자체적으로 진행중인데 이세종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며 “이는 불공정 경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세종 후보는 ‘단일후보’ 명칭을 쓰지 말 것은 물론, ‘자신은 단일후보가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민규 민노당 거제시위원장은 “거제 지역의 야4당이 협상에 나선 이후 합의안까지 만들어 냈지만 진보신당 거제는 후보 사인도 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후보의 사인도 받고 여론조사 안까지 제출을 했는데 진보신당은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협상을 계속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민노, "진보신당이 협상 미뤄"

    여기에 반 위원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경남 차원에서 진행된 야권연대에서 이세종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되었고, 그 사실을 알린 것”이라며 “경남의 협상이 밀실에서 진행된 것도 아니고 오픈된 상태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진보신당이 ‘음모론’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보신당 중앙당도 ‘5+4’에서 빠지고, 진보신당 경남도 야3당 합의에서 빠진 상태에서 진행된 논의인데 의도적으로 진보신당을 제외했다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경남 차원에서 정한 야권 단일후보와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가 다시 최종 단일화하면 되는 것이며, 진보신당 중앙당이 주장하는 것도 이러한 방식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진보신당이 “다른 도의원-시의원을 두고 이세종 후보만 확정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해당 지역에 국민참여당이 후보를 모색하고 있어 경남 협상에서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성제 국민참여당 거제시 위원장도 “후보출마를 모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남지역 야3당이 야권단일후보를 지정하는 과정에서, 지역차원의 선거연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거제시까지 포함시킨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성제 참여당 위원장은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에 거제는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도의원-시의원만 받아들여지고 거제시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참여당 거제시당 "경남 차원 결정 문제있어"

    진보신당 거제에 따르면, 민주당 거제시당도 “발표내용이 거제시장 단일화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공감하고 “민주노동당이 동의한다면 지금이라도 거제 야4당이 이번 결정을 보류하도록 도당에 건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지역 야4당은 이에 23일 저녁, 대표와 후보자 대리인 간 모임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성제 위원장은 “거제 지역은 단일후보가 아닌 단일화 논의중이라는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며 “기자회견문과 기자회견 일정, 방식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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