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당 결단해야” vs “민주당 변해야”
        2010년 04월 22일 02: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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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좌초된 ‘4+4’협상 복원을 논의코자 이루어진 만남이지만, 이날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변화는 민주당이 해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노동당은 ‘4+4’협상 결렬이후 협상복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강기갑 대표는 이날 긴급회동에서 “대표회동을 추진했다”고 말했고, 협상결렬의 핵심이었던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안동섭 민주노동당 후보가 ‘후보 간 회담’을 제안하며 복원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만남은 이재정 대표와 강 대표의 통화 중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정 "변화는 민주당이 해야"

    그러나 현재 민주노동당의 이 같은 노력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대표회동을 추진해봤는데, 대표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응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경기도지사 후보자 간 회동에 대해서도 22일 김진표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유 후보의 사과”를 선행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민주노동당의 노력은 당의 지방선거 전략이 반MB연대 성사에 집중되어 있는 데다가 기존 4+4협상을 통해 민주노동당에 배려된 지역들이 협상이 결렬되면서 모두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민주당과의 1+1협상이 불가능한 만큼, 야4당 연대 복원이 필요한 입장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4+4협상이 결렬된 만큼, 기존 합의되었던 사항들도 모두 폐기되는 것”이라며 “민주노동당과 1대1협상은, 사실상 광역단체장에 대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고, 민주노동당도 우리와 단독으로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반MB연대’ 성사에 대한 필요성 그 자체도 민주노동당 판단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21일 “야권연대 협상의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이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심판은 물 건너가고 야권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국민적 비판과 경고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위기감을 전했다.

    강기갑 "참여당이 열쇠 갖고 있다"

    이날 강 대표도 이재정 대표에게 “야권연대는 국민들의 강력한 염원이자, 이명박 정권하 시대적 요구로, 이번에 야권연대를 못 이루면 2012년 중앙권력 심판도 어려워진다”며 “협상 위해 밀고 당기는 것은 다 이해하나 최종 사망선고는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당 쪽에서 열쇠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대표들이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단순한 후보단일화가 아니라 지방자치의 변화가 반MB의 중요한 내용”이라며 “룰 자체 문제보다, 국민경선 과정에서 탈법, 위법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겠느냐 하는 고민이었고 탈법 막을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음으로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대표가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또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지만, 선거인단은 오늘 중으로 큰 틀에서 하지 않으면 결국 여론조사로만 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호소했으나, 이 대표는 “결국 변화는 민주당이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다시 “대표회동도 추진해 봤는데, 실무적 접근이 안된다”며 “결국 시민단체 안에 (참여당 안이)반영 안 되면 (야권연대가)안 되는 걸로 봐야 하나?”고 묻자 이 대표는 “노력은 하고 있지만, 어떤 결론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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