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사잠정합의안 가결
By 나난
    2010년 04월 22일 09:5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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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가 재협상을 통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통과됐다. 22일 오후 노사는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워크아웃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지회장 고광석)는 21일 노사 간 합의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해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공장별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3,561명 가운데 3,41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임금안 64.7%, 단체협상안 64.8%의 찬성률로 가결했다.

"법정관리만은 피하자" 공감대

이에 기본급 10%가 삭감되고, 워크아웃 기간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단 올해만 100%) 반납이 이뤄지게 됐다. 또 정리해고 대상자 189명은 취업규칙과 사규 준수 확약서 제출을 조건으로 해고가 철회됐다. 597개 직무 1,006명은 단계적 도급화로 가닥을 잡았다.

   
  ▲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에 따른 구조조정이 임박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조합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지난 9일 첫 합의안에 대해 임금안 44%, 단체협상안 43%라는 낮은 찬성률로 부결된 후 두 번째 실시하는 투표라 그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또한 정리해고 유예에서 철회로 일부 개선된 안에 잠정합의했지만, 확약서 제출이 조건으로 달린 데다 1,006명에 대한 단계적 도급화가 그대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투표의 결과에는 법정관리만은 피하자는 공감대 확산과 경영권 확보를 위한 회사 측의 가결 노력, 장기화되고 있는 투쟁에 대한 피로도 증가, 노조 내부 갈등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 체결 시한을 통보하고 노조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나 청산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해 왔다. 채권단의 이 같은 발언은 노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경영권 박탈 위기에 놓인 회사 측은 재협상에서 상여금 200% 반납에서 2010년 100%반납과 확약서를 조건으로 한 정리해고 철회를 제안하며 가결에 힘을 실었고, 현장에서도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지도력 부재 찬성표로 귀결

또한 현 집행부와 향후 투쟁에 대한 불신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임금 및 확약서를 조건으로 한 정리해고 철회, 1,006명에 대한 도급화 등 이번 잠정합의안에 불만을 토로하는 조합원이 많다”며 “하지만 현 집행부가 이후 투쟁을 확실히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정서가 이번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찬반투표가 부결된 것은 1,006명에 대한 비정규직 전환이 큰 이유였다. 하지만 재협상에서도 이들에 대한 도급화는 그대로였다. 즉. 현장의 불만은 높으나 현 상황을 돌파할 만한 여건이나 지도력이 부족한 것이 찬성표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한 차례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현장에서는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잠정합의안이 통과된 후 회사 정상화는 물론 노조 내 갈등 해소 역시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노조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워크아웃이라는 상황에서 채권단과 회사를 상대로 교섭을 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이었다며 189명의 정리해고자들에게 “살아주십시오,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도록 힘을 내어 주십시오. 지금은 자존심도 상하고 피눈물이 나지만 함께 합시다”고 말했다.

노조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금호타이어 노사는 22일 오후 2시 2010년 임․단협 조인식을 진행하고, 노조 동의서 또한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채권단은 1천억 원의 긴급 자금지원과 함께 5~6천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등 워크아웃 절차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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