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진보연합 반드시 이뤄내자"
        2010년 04월 22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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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신언직입니다. 요즘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의 소임까지 맡아서 고군분투하는 모습 잘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 또한 노회찬 후보 선대본부장직을 맡고 있어 후보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공개적이고 투명한 논의 필요

    이런저런 일로 빈번히 자리를 함께 하는 처지에 이렇듯 공개서한을 띄우는 이유는 좀 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서울의 진보연합 문제를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판단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진보신당은 ‘5+4 야권연대’에서 철수해 독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진보연합을 기본으로, 반MB 야권연대에 대해서는 열어 놓고 판단하자는 입장입니다. 이같은 우리의 판단이 옳은지, 아니면 진보연합보다는 반MB 야권연대를 우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공론화된 바 있으므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비록 동의하지는 않지만 저는 진보연합보다 반MB 야권연대를 우선하는 민주노동당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대중적 반MB 열망, 광역보다는 기초에서 성과를 내고자 하는 민주노동당의 조건 등에 비춰 가능한 선택일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반MB 야권연대가 성사될 경우 진보연합이 민주노동당의 행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진보서울연합’만 해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허 섭(진보신당),강호원(민주노동당) 후보를 진보연합 1차 후보로 선정,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MB 야권연대가 성사되면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야권연대의 합의에 따라) 허 섭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당혹스런 처지가 되겠지요.

    그런데 엊그제 4+4 야권연대가 결렬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도 성명에서 밝혔듯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당리당략 때문입니다. 물론 선거연대 논의는 투표일(6월 2일) 전날까지 이어질 것이므로 지금 모든 걸 단정할 순 없을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당락을 좌우할 만큼 정치적 입지와 힘이 없다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리란 사실입니다. 결국 유력 정당과 후보에게 끌려 다닐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은 진보연합을 우선할 때

    지금은 진보연합을 우선하면서 반MB 연대를 고려할 때라고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의 기본방침 또한 대통합을 전제로 한 진보연합과 반MB 야권연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보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보는 점도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양당 대표가 대단결에 합의한 것도 이런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이같은 고민과 논의는 이번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더 넓고 깊은 진보의 재구성 논의과정에서,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야권연대 논의과정에서 다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그 동안의 노력을 이어 서울지역 진보연합을 중단 없이 추진할 것을 이 위원장에게 공식 제안합니다. 진보서울 만들기 노동모임과 진보3당(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이미 1차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3대 가치, 5대 정치과제, 10대 선거정책강령’을 내용으로 2차 잠정합의문을 작성해 공표하는 날짜까지 잡아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출 순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 신언직 진보신당 서울시당 위원장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MB를 최우선의 가치로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이상규 위원장의 처지를 모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보진영 후보라도 연합해서 나오라”는 진보성향 유권자의 요구, 특히 노동대중의 열망에 부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4+4 야권연대’의 앞길을 속단하긴 어렵지만 지금으로선 전국 수준의 중당단위 연대논의는 결렬된 상황입니다. 광역단위의 논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측됩니다만 저는 그럴수록 진보연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 중에 ‘진보서울연합’에 대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차원의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으로선 검토해야 할 점이 적지 않고, 의견을 단일하게 모아내기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저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주시길 바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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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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