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지사 야권 혼선, 정책경쟁 실종
        2010년 04월 21일 05: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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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야당연대가 최종결렬되면서 핵심원인으로 지목되었던 경기도지사 선거가 혼란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일찌감치 김문수 현 도지사로 후보가 결정된 한나라당과는 달리, 야권은 여전히 ‘후보단일화’프레임에 벗어나지 못한 채, 정책경쟁마저 실종된 모습이다.

    현재 김진표, 유시민, 안동섭 후보가 지난 15일 △4대강반대 △친환경무상급식 △보편적 복지공동체 실현 △사회적 일자리 창출 △노동권과 가족권 보장 등의 정책협약서를  발표한 바 있지만, 후보 개개인 차원의 정책공약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진표 민주당 후보는 20일, "의원직 사퇴"까지 밝히며 예비후보에 정식 등록했지만, 이날 기자회견문은 온통 ‘단일화’ 관련사항 뿐이었다. 

    실종된 정책경쟁

    현재 단일화 프레임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만이 ’80일 간의 경기도 일주 유세’를 통해 지속적으로 정책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유력 정당 후보들이 단일화 무산 책임을 상호 간에 덮어 씌우고 있는 이전투구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시민4단체가 ‘4+4’협상 최종결렬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더욱이 선거구도를 지배하고 있는 야권후보 단일화 조차,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안동섭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는 "후보 간 협상"을 주장하며 단일화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유시민 후보 사퇴"까지 주장한 상태로, 성사가 불투명하다.

    20일, 시민단체의 협상결렬 선언이후 공방을 벌였던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21일 이번에는 후보 간 공방을 시작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예비후보는 2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주장해온 도민참여경선을 참여당 쪽에서 받아들였으나 세부적인 내용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참여당이 (도민참여경선을)큰 틀에서 수용하고 세부내용에서 몇 가지 보완, 수정을 요구했는데 민주당이 그걸 끝까지 안 받아들여서 잘 안 된 것”이라며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민주당 측이 ‘유시민 후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듯하지 않은 정치적 비난에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전인수-상호비방

    이에 유은혜 민주당 경기도지사 선대위 대변인은 “야권연대 협상이 결렬된 것은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의 고의적인 ‘협상 지연 전술’ 때문”이라며 “가합의문에 합의해 놓고 여론조사와 국민경선 준비를 위해 각 정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구성하기로 한 공동선거관리기구 회의에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국민경선을 무산시키려는 의도적 ‘더티 플레이’”라고 비난했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유 후보는 시민단체에서 제안한 경선룰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하였으나, 각 후보들의 유불리 이전에 MB정권심판을 할 수 있는가가 단 하나의 기준점이며 이번 선거의 상식과 합리성”이라며 “유 후보가 국민적 염원인 MB심판이라는 대의에 서 있는가를 다시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또한 유 후보가 “(협상결렬 원인이)경기지사 후보 결정 문제만 뿐 아니라 호남의 민주당 기득권 문제와 수도권에서도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문제도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이미 경기도지사 경선룰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합의점이 모아진 상황”이라며 “유 후보는 야권연대의 결렬에 대한 참여당의 결정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도지사 선거 야권 단일화가 중앙당 차원의 협상의 손을 떠난 만큼, 만약 후보단일화를 이룬다면 후보들 간의 협상으로 풀 수밖에 없다.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이상규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각 당 경기도지사 후보 긴급 회동’을 제안한다”며 “후보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후보 간 단일화의 여지는 남겨

    유시민 후보 역시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문제가 (협상결렬의)핵심이라면 지금이라도 후보 차원에서 만나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며 “세부내용에 관해 후보들이 직접 절충해서라도 풀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고, 이에 안 후보는 “유시민 후보의 언론플레이용 발언이 아니라면 즉각 3당 후보들의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민주당 유은혜 선대본 대변인은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를 믿을 수 없다”며 “공개방송을 통해 민주당의 안을 수용하고, 시민사회에 위임하겠다고 한 약속도 뒤집어 판을 깬 마당에 어떻게 믿고 협상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일축했다.

    이어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후보에게 있기 때문에 ‘4+4 야권연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유시민 후보는 야권 분열의 주범으로 유 후보가 사퇴해야 경기도에서 진정한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현재까지’ 민주당의 입장”이라며 가능성을 다소 열어놨다.

    한편 심상정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원음방송> 라디오 ‘시사1번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협상 결렬에 대해 “뿌리가 같고 노선이 같은 비슷한 정당 간 후보는 빨리 단일화하는 것이 유권자의 혼란을 줄이는 것이라서 잘되기를 바랐고, 아마 (앞으로)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합친기만 하면 이기나?"

    심 후보는 그러나 “김진표-유시민 후보는 단일화만 하면 이긴다는 것이나 나는 변화를 해야 이긴다는 것”이라며 “MB정부에게 참여정부가 정권을 내준 것이 분열 때문은 아니기 때문에 합친다고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안일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하고 있는 민생파탄정책, 부자감세, 교육 및 의료민영화, 대형마트 문제, 삼성과의 유착, 한미 FTA 등의 뿌리는 참여정부”라며 “뿌리부터 바꿔야 서민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인정하고 기조를 바꾸는데 동의하면 흔쾌히 단일화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후보는 “경기도 선거는 감동적인 역전 드라마가 필요한 선거”라며 “국민들의 삶의 변화를 약속할 수 있는 구체적 정책과 이를 당선 돼서도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는 신뢰가 국민들의 감동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야권이 밀리고 있는데, 투아웃 만루에 홈런 칠 타자는 나밖에 없다는 말을 감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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