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진보연합, 물건너 갔다?
        2010년 04월 20일 09:4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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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결렬위기에 몰렸다가 양 당 위원장 간의 대화의지 표명으로 성사되었던 울산지역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선거연대 협상이 또 한 번 좌초되었다. 진보신당 울산사당은 “정치협상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며 “울산시장을 양보하는 대신, 북구청장을 양보하라”고 제안했지만,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이를 거부했다.

    민노 "경쟁하자"

    민주노동당은 이와 함께 19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시한인 18일 정오까지 시장후보, 동구, 북구에 대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협상이 진전이 없었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일시 중단했던 후보단일화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고 경합이 없는 각 당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단일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김창현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왼쪽)와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

    이날 울산 야3당이 단일후보로 지목한 후보는 남구청장에 김진석 민주노동당 남구위원장, 중구청장에 임동호 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 울주군수에 이선호 국민참여당 시당위원장을 연합공천했다.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북구와 동구의 후보는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진보신당이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야합’이라고 강력 비판할 것으로 보여, 이로서 울산의 진보진영 선거단일화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민주노동당 울산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선거과정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2단계 후보단일화 경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지만, 양 당의 선거연합 방식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낮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고 진보신당은 ‘정치협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노동당은 19일 “여론조사 100%든, 여론조사+노동현장 여론반영 50대 50이든, 진보신당이 제안하는 어떠한 경선 방식도 수용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진보신당의 ‘정치 협상’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경쟁이라는 이름의 패권적 행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진보신당 "협상하자"

    진보신당은 지난 16일 노옥희 위원장의 기자회견에서 “선거연대의 기본 정신과 취지는 각 당의 질 높은 연대와 협력, 상호 배려와 호혜의 원칙으로 배타적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배려의 합리적 방식을 통한 조정과 조율로 야4당이 상호 윈-윈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배타적 경쟁방식을 지양하고 정치적 협의를 통한 후보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야4당의 실질적 선거연대를 위해 단체장 및 시ㆍ구의원 후보는 서로 연동되어 있는 것으로 분리해서 논의하지 않고, 후보 단일화는 배타적 경쟁방식이 아닌 합리적 방식의 후보 조정 방안을 논의하며, 단체장 후보로 인정되는 당의 경우 경쟁 지역의 시의원 ㆍ구의원 후보를 배려해야 한다”는 등 5가지 후보단일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윤종오 민주노동당 북구청장 후보는 19일, 이에 대해 “후보단일화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한 근본 취지에 따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유권자가 선택해야 한다”며 “진보신당의 소위 ‘정치협상’을 통한 자리 나누기는 후보단일화 근본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유권자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교만함까지 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울산 정가에서는 만약 경선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사실상 진보신당이 전패한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를 풀지 않고 있고, 조직력도 민주노동당이 우세하기 때문에, 경선을 치르게 되면 진보신당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진보신당 입장에서는 경선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하면 진보신당 전패"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미 ‘경선방식’이 그동안 협상에서 논의되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진보신당이 그동안의 협상과정은 모두 무시하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새로운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협상 중단까지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2월8일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한 달 여 간의 협상을 통해 단일화 방식을 고민해 왔고 경선방식에 대해 각 당이 의견을 좁혀왔는데, 진보신당이 돌연 협상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기존합의를 폐기한 채, 각 당이 지분을 나누어 출마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야4당이 애초에 합의한 내용에 명백히 반하는 것이었고, 합의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보신당은 시민참여경선은 안 된다. 노동자 총투표도 공정성의 문제가 있어서 힘들다. 여론조사 방식도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지분을 나누는 방식을 관철시키고자 했음을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진보신당 울산 측은 “정작 민주당, 국민참여당과는 협상을 통해 단일후보를 만들었으면서, 같은 진보정당끼리는 경쟁을 해야만한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이 항상 후보를 내던 중구청장은 민주당에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후보를 만들어 놓고, 진보신당과 협상을 거부하는 것은 진보진영 단결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지역과 모든 선거단위마다 경쟁적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는 것은 지역 노동자와 진보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권자들에게 굉장한 피로감을 줄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면, 논의라도 해 보자는 것인데 무조건 안 된다면서 다른 정당과는 협상을 통해 단일화하니, 이는 이미 예정된 길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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